복권 당첨 미주한인들

미주중앙

입력

뉴욕주 스태튼아일랜드에 사는 최진옥(54)씨가 지난 1일 8500만달러 메가밀리언 잭팟을 터뜨리는 행운을 움켜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흔하진 않지만 '거액의 복권 당첨'이란 행운은 간혹 한인을 찾는다. 전국 각지에서 화제가 됐던 한인 행운아들의 사례를 모아 봤다.

◆꿈에 본 숫자로 잭팟 당첨

2010년 6월 19일. 한인 A씨는 LA한인타운 내 한인 운영 잭스 리커스토어에서 구입한 복권으로 잭팟을 터뜨렸다.

그는 당첨되기 2년 전 어느 날 꿈에서 또렷한 6개의 숫자가 눈 앞에 펼쳐지는 장면을 봤다. A씨는 이후 매번 이 숫자들로 복권을 구입했다. 그러기를 2년 마침내 A씨는 거짓말처럼 1등에 당첨돼 일시불 당첨금 610만달러를 거머쥐게 됐다. A씨는 복권국에서 꿈 이야기를 해 많은 화제를 뿌렸다. 잭팟 티켓을 판매한 잭스 리커 스토어의 주디 김 대표도 잭팟 당첨금의 0.5%에 해당하는 5만달러의 보너스를 손에 넣었다.

◆역대 당첨번호 분석해 대박

로토 당첨번호 연구를 취미로 즐기다 책까지 낸 오렌지카운티 한인 스티브 정(49)씨는 지난 5월 '판타지 5' 복권 1등에 당첨돼 14만691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건축업을 하는 정씨는 판타지 5 복권의 역대 당첨번호를 분석하는 열성으로 대박을 터뜨려 한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사교계를 뒤흔든 기부천사

세인트루이스에서 가발 가게를 운영했던 재닛 이씨는 전국의 복권 당첨자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인생유전을 겪은 인물중 한 명이다.

1993년 4달러짜리 복권 1장을 구입 1800만달러 당첨금의 주인공이 된 이씨는 당첨 직후 전국 각지에서 도와달라는 편지를 수도 없이 받았다. 그는 쇄도하는 기부 요청을 도와주느라 당첨금의 3분의 2를 써버렸다.

여러 곳에 기부를 한 덕분에 1997년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는 영광도 누렸지만 결국 이씨는 당첨 후 8년 만에 파산 신청을 했고 원룸 아파트에서 정부보조금으로 생활하게 됐다.

이씨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0달러 수표를 기부했더니 받은 사람이 돈을 적게 줬다며 저주하는 내용의 카드를 보냈더라"고 밝혔다.

이씨의 이야기는 지금도 전국 각지 언론에서 '복권 당첨 후 가난해진 사례'로 자주 다뤄지고 있다.

◆즉석식 복권이 가져다준 행운

뉴욕 퀸즈 엘름허스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충방씨는 2008년 4월 20달러를 주고 산 즉석식 복권 '엑스트라베간자'로 100만달러의 행운을 안았다.

당시 뉴욕주 복권국은 "김씨 외에도 신분을 밝히길 꺼린 또 다른 한인이 윈포라이프(win for life) 복권에 당첨돼 매주 2000달러씩을 평생 지급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듬해인 2009년 8월엔 뉴욕 플러싱 거주 전운숙씨가 그로서리에서 중앙일보 신문과 함께 엑스트라베간자 2장을 구입했다 그중 1장이 500만달러에 당첨돼 거액을 수령하게 됐다.

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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