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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작다" "짝가슴" 보육사가 女원생 가슴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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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기지방경찰청은 미성년 보육원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으로 여주군 A보육원의 보육사 김모(56)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친오빠인 김씨가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을 보고도 모른 척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등으로 보육원 원장 김씨(47·여)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월 20일 오전 6시쯤 원생인 B양(13·정신지체 장애 3급)이 풀던 학습지의 답이 틀렸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머리와 뺨을 수차례 때리는 등 원생 19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여자원생들에게 “가슴이 작다”거나 “좌우의 크기가 다른 것 같다”고 성희롱을 하며 가슴과 엉덩이 등을 만진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관련 자격증이 없음에도 동생 김씨가 운영하는 보육원(2005년 정식 인가)에서 보육사로 아이들의 생활지도와 차량 운행 등을 담당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아이들이 떠들거나 성적이 떨어지면 죽도 2~3개를 테이프로 묶어서 만든 몽둥이로 50~100차례씩 때렸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1학년인 여자 아이에게 주먹 쥐고 팔굽혀펴기 100개를 시키기도 했다.

김씨의 범행은 제자의 얼굴과 몸에 상처가 끊이지 않는 것을 의심하던 담임교사가 여주군청에 신고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여주군은 보육원 원생 19명을 다른 시설로 분산 수용했다. 또 검찰과 경찰에서 수사결과를 공식 통보받는 대로 해당 시설을 폐쇄할 방침이다. 한편 본지는 해당 보육원에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여주=유길용·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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