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풀스, 축구단 창단 우선 검토

중앙일보

입력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이하 타이거풀스)의 프로야구 참여는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할 기업으로 지목됐던 타이거풀스는 23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조흥은행으로부터 야구단 인수를 제의받았으나 검토단계일 뿐 일체의 협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타이거풀스는 "해태 인수에 걸림돌이 되는 여러가지 현안들이 산적해 이에 대한 적절한 조율이 선행되야 하며 야구보다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있다"고 설명했다.

타이거풀스는 보도자료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해태구단과의 향후 협상여부에 따라 야구단 인수를 검토할 수는 있다고 일말의 가능성을 남겼지만 기업의 재정규모 등을 미루어 볼때 프로야구에 뛰어들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또 KBO는 지난 89년 3월 총회에서 프로야구 참여가 가능한 기업의 자격 조건으로 ▲연 매출액 5천억원 이상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 ▲희망 연고지역에 현대식 구장 확보 등을 규정해놓았지만 타이거풀스가 이 규정을 모두 충족하지는 못하는 상태다.

이와 관련 타이거풀스는 "KBO와 채권단에서 타이거풀스의 해태 인수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면 야구단 인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타이거풀스는 "공식적으로 인수 협상이 진행되기도 전에 인수가 확정된 것처럼 보도된 기사는 성급한 추측 보도"라며 유감의 뜻까지 밝혀 야구단 인수 의사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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