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6일부터 4.9%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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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6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9% 오른다.

 지식경제부는 3일 한국전력공사 이사회가 의결한 요금 인상안을 인가해 이같이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전 이사회는 이날 오전 4.9%의 요금 인상안을 의결한 뒤 지경부에 제출했다. 정승일 지경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폭염 속에서 전력 수요가 최대치에 달하기 전에 가급적 빨리 인상안을 심의해 확정했다”고 밝혔다.

 용도별로는 산업용 고압 요금이 6% 오르고, 영세상인이 주로 쓰는 일반용 저압 전기가 3.9% 인상되며, 주택용은 2.7% 상승한다. 지난 11년간 동결됐던 농사용 요금도 3% 올라간다. 지경부는 이번 인상으로 도시 가구는 월평균 1200원(전력 사용량 301 ), 산업체는 32만원(사용량 5만9000 )가량 부담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한전과 지경부는 평균 요금이 5%가량 오르면 전력 수요가 85만㎾ 줄어 원전 1기를 건설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력 당국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끝나고 대규모 사업장이 가동을 재개하는 8월 중순 이후 전력 수급이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전은 4월과 7월에 13.1%와 10.7% 인상안을 의결해 지경부에 제출했으나 물가인상에 따른 서민 부담을 우려하는 정부의 반대로 잇따라 반려됐다. 이후 지경부는 지난달 17일 ‘인상률을 5% 미만으로 낮추라’고 한전에 서면 권고하는 등 줄다리기 끝에 한전이 결국 정부안을 받아들였다. 한전 이사회는 4.9% 인상폭이 여전히 생산 원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겨울에 추가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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