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매덕스 · 페니 '엇갈린 희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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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무자책점 행진을 거듭하던 그렉 매덕스(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첫 자책점과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플로리다 말린스의 브렛 페니는 감격스런 생애 첫번째 완봉승을 따냈다.

22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매덕스의 피칭은 여전했지만, 브레이브스의 전력은 그렇지 못했다.

4회말 매덕스는 2아웃 이후 트래비스 리에게 맞은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무자책점 행진을 23이닝에서 멈췄다.

그러나 나머지 3점은 모두 실책에서 비롯됐다. 5회말 브레이스의 3루수 치퍼 존스는 홈 악송구로 매덕스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천하의 매덕스도 7회말에 나온 1루수 웨스 헬름스의 어의없는 실책은 참지 못했다. 이후 매덕스는 1사 2, 3루에서 대타로 나온 롭 듀시와 덕 글랜빌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2점을 더 허용했다. 7이닝 4실점 2자책점. 하지만 방어율은 0.67으로 여전히 내셔널리그 1위를 유지했다.

그동안 브레이브스의 타선이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1회부터 8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던 브레이브스는 9회초 치퍼 존스의 2루타로 한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필리스의 4-1 승리.

필리스의 선발투수 로버트 퍼슨은 6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째(1패)를 따냈고, 필리스는 이날의 승리로 올 시즌 브레이브스전에서 3승2패의 우위를 점했다.

반면 말린스의 투수 브렛 페니는 본인의 28번째 선발등판이었던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동안 4안타 · 2볼넷을 산발로 처리하며 생애 첫 완봉승을 따냈다. 경기는 알렉스 곤잘레스의 2점홈런에 힘입은 말린스의 5-0 승리.

98시즌 중반 블라디미르 누네즈 · 애브라함 누네즈와 함께 매트 맨타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트레이드 상대로 말린스에 합류한 페니는 낮게 깔려 들어오는 묵직한 패스트볼이 일품. 페니는 이날의 완봉승으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스태미너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우리 선수들이 드디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라는 존 볼스 감독의 희망에 찬 인터뷰처럼 최근 말린스의 젊은 투수들은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다.

이미 에이스의 입지를 다진 라이언 뎀스터(2승1패 2.45)와 함께, 매트 클레멘트(1승1패 3.75) · 제이슨 그릴리(2승1패 3.06) · 페니(1승 2.51) · 블라디미르 누네즈(1승1패 3.38)의 선발진은 2.99의 방어율을 합작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데이브 덤브러스키 단장이 트레이트를 통해 건진 선수들이다.

또다른 선발후보들인 척 스미스와 버넷이 돌아온다면 말린스에는 5개의 자리를 두고 7명이 경합하는 불꽃 튀는 서바이벌게임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앤디 애시비의 부상으로 두번째 '땜질등판'에 나선 LA 다저스의 루크 프로코펙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코펙은 케빈 브라운 대신 나선 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도 7.2이닝 1실점의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지만, 브라운이 복귀하며 트리플 A 라스베가스로 내려간 아픈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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