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의 각별한 유도 사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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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런던올림픽 유도 경기가 열리는 엑셀 아레나를 방문해 열렬하게 자국 선수를 응원해 화제라고 일간스포츠가 보도했다. AP는 3일(한국시간) 표면상 외교 목적으로 영국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45분가량 회담을 가진 후 곧바로 유도 경기장으로 달려갔다고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는 남자 유도 100kg급에 타기르 카이불라예프가 출전했다. 경기장에 도착한 부틴은 열혈 관중의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지켜보면서 주먹을 꽉 쥐며 집중하는 모습이나 긴장을 이기지 못해 뒤로 기대면서 응원했다.

귀빈석에서 푸틴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에게 유도 경기 내용을 상세히 해설해주기도 했다. 푸틴은 유도 유단자로 '유도: 역사, 이론, 실습'이라는 책을 직접 쓴 전문가이기도 하다. 카이불라예프와 독일의 드미트리 페터스의 준결승이 시작되자 푸틴은 대화를 끊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경기에 집중했다. 카이불라예프가 연장전까지 무득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겨우 판정승을 거두자 푸틴은 그제야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카이불라예프는 결승전에서 몽골의 투비신바야르와 맞붙었다. 카이불라예프가 금메달을 확정짓자 푸틴 대통령은 자리에서 펄쩍 뛰어올라 양팔을 공중에 휘저으며 환호했다. 급기야 경기장으로 내려가더니 카이불라예프를 껴안으며 "잘했다. 자부심을 가져라"며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18세 때 검은 띠를 따고 고향인 레닌그라드 유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유도를 사랑하는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세계 80여개국 정상이 모인 올림픽 개막식에 메드베데프 총리를 대신 보내고 자신은 유도 경기가 한창일 때 런던을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만큼 유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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