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김재범, 한국 금 갈증 날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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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이 31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남자 81㎏급 결승에서 올레 비쇼프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재범의 이날 승리는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 패배를 안겼던 비쇼프에 대한 설욕전이기도 했다. 김재범이 안다리 기술로 비쇼프에 유효를 따내고 있다. [런던 로이터=뉴시스]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4년 만의 복수에 성공하며 한국 유도의 희망으로 우뚝 섰다.

 김재범은 31일(현지시간)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유도 81㎏급 결승에서 독일의 올레 비쇼프를 우세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유도는 66㎏급의 조준호(24·한국마사회)와 72㎏급의 왕기춘(24·포항시청)이 연달아 금메달 사냥에 실패하면서 12년 만의 노골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날 김재범의 우승으로 2000년 시드니부터 시작된 금메달 행진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김재범은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우승하는 ‘유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김재범은 결승 상대를 보며 반가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문턱에서 좌절했다. 체급을 올린 지 10개월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줄곧 대등한 경기를 펼치던 김재범은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유효를 빼앗겨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 결승전 상대가 독일의 비쇼프였다.

 김재범은 4년 만에 만난 비쇼프를 처음부터 거칠게 몰았다. 4년 동안 그는 꾸준히 강해졌고 체력과 기술도 몰라보게 성장해 있었다. 김재범은 경기 시작 40초 만에 안다리 공격으로 유효를 따냈고 1분 뒤 유효를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비쇼프는 김재범의 거센 공격에 맥을 추지 못하고 방어에만 급급하다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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