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편중 현상 가속화

중앙일보

입력

특정 아파트 브랜드가 특정 지역을 휩쓰는 '브랜드 편중'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서울에서 더욱 뚜렷하다.

건설업체들이 특정 지역을 자사 브랜드의 주거단지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주민들도 시공사 선정 때 주변에 들어선 아파트 브랜드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런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서초구에서는 삼성래미안과 롯데캐슬이 새로운 주도 브랜드로 떠올랐다. 이 지역에선 그동안 현대.우성 등 여러 브랜드가 난립했으나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두 브랜드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 도곡.대치동 일대에는 삼성아파트가 삼성래미안과 타워팰리스를 내세워 세력을 넓히고 있다. 롯데캐슬은 서초.청담.잠원동 등지에서 랜드마크(지역 상징건물)를 세우며 신흥 브랜드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마포 일대는 도원.공덕동을 중심으로 삼성아파트가 브랜드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이 지역은 신공덕동 등 재개발구역에 삼성래미안이 계속 건설되고 있어 '삼성타운' 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대문구 독립문을 지나 무악재로 넘어가다보면 재개발구역에 지은 현대아파트를 쉽게 볼 수 있다. 한강변인 성동구 금호동과 옥수동의 재개발구역은 대우아파트와 삼성래미안이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하왕십리.행당.응봉동에는 대림아파트가 대거 들어서 있다. 광진구 자양.구의동 일대는 현대아파트가 득세하고 있다.

재건축이 활발한 송파 지역은 삼성래미안이 송파.문정동 등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강서구 화곡.방화.등촌동과 목동 신시가지 주변은 '춘추전국시대' 다. 이렇다할 대형 브랜드가 선점하지 않은 틈을 타 중소 건설업체들이 소규모 재건축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지역의 경우 ▶용인 수지는 LG빌리지와 금호베스트빌▶고양.파주는 동문굿모닝힐▶김포는 월드메르디앙▶안산은 대우그랜드월드▶화성은 우림아파트 등이 주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성종수 기자 sjssof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