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美社와 정보통신 지분매각 협상 결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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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가 지난 1월부터 미 칼라일 측과 추진해온 쌍용정보통신 지분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에따라 쌍용양회 자구노력의 한 방편으로 진행돼 왔던 정보통신 지분매각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가게 됐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지난 1월 13일 칼라일 측과 기본계약을 체결한후 추진해 온 쌍용정보통신 지분매각 협상이 17일 최종 결렬됐다'며 '향후 새로운 매입희망자와의 교섭을 통해 매각협상을 다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칼라일측과의 협상 중에도 채권단을 통해 일본계 펀드나 국내 시스템통합(SI)업체 등 서너 곳으로부터 매입의사 제의가 있었다'며 '향후 구체적인 매각일정과 방식이 정해지면 다시 매각협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양회와 칼라일 간의 매각협상이 결렬된 것은 매각방식을 놓고 양측간 입장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기본계약 체결시 지분인수 방식으로 협상을 벌이기로 했으나 협상과정에서 칼라일 측이 자산인수 방식을 주장,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칼라일의 요구는 쌍용양회가 정보통신을 합병한 뒤 이를 다시 매각하는 형식이어서 시간이나 기회비용 측면에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양회는 지난 1월 미 칼라일 측과 자사가 보유중인 정보통신 지분 384만152주를 옵션 포함, 4천624억원에 매각키로 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늦어도 2월 15일까지 본계약을 하기로 했으나 실사가 늦어져 최종협상 기한을 미룬 상태였다.

한편 쌍용양회 채권단은 지난달 30일 채권단회의를 열어 출자전환 규모를 지난 1월 발표때보다 3천억원 늘어난 1조4천억원으로 합의하고 이 가운데 8천억원의 지원을 완료한 상태다.

또 공동경영 파트너인 일본 태평양시멘트도 지난 10일 전환사채 인수방식으로 3천억원의 추가 출자를 단행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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