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IT인력의 '코리안 드림'[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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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기업과 벤처 자본이 인도로 몰려들고 있다.

국제 경쟁사회에서 정보통신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IT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세계 각 나라들은 IT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즉, 인도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전북대학교 공과대학 BK 21 사업단의 일원으로 필자를 비롯한 전북대 전자공학과 4학년생 4명은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한 달여 동안 인도 IT 산업 현장 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연수의 목적은 인도의 유명 IT 기업을 견학하고 그 기업들의 성공 비결을 조사하며 그들의 노하우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인도 IT 산업 인력의 요람이 되고 있는 IT 교육기관과 대학을 방문해 인도 IT 산업의 발전 요인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먼저 세계적인 프로그램 엔지니어 육성 학원으로 세계 3대 IT 교육기관의 하나인 압텍(APTECH)을 방문하기 위해 인도의 실리콘밸리 방갈로르를 찾았다.

''압텍''은 세계 3대 IT교육기관

86년 뭄바이에 단 한 개의 센터를 설립하면서 시작된 압텍은 현재 인도 전역에 걸쳐 1천3백여 개의 센터를 갖추고 한 해에 28만명의 SW엔지니어 및 IT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9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했다.

이와 같은 압텍의 눈부신 성장의 토대는 첨단 교과 내용에 따른 다양한 교육과정과 뛰어난 교육관리 품질이 뒷받침 됐기 때문. 압텍에서는 6주에 한 번씩 커리큘럼을 갱신하고, 매번 강사들에 대한 교육도 새롭게 실시한다. 이를 위해 4백여명의 전담요원으로 구성된 ''교육품질 검사팀''을 두고 있다고 했다.

때마침 국내에서 인도에 진출한 최초의 벤처기업인 CARA MSD의 홍은석 지사장을 만났다. 그는 “인도가 IT분야의 전세계 아웃소싱 센터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했다. 값싸고 우수한 대규모 IT 인력에 매료된 선진 각국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인도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 소프트웨어기업협회(NASSCOM)에 따르면 포츈지 5백대 기업 중 현재 2백30여 개 기업이 인도 IT기업에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고 했다.

STPI는 ‘세계 초일류 IT 강국’이라는 야심찬 계획 아래 인도 정부가 세운 소프트웨어 기술단지이다. 방갈로르 또한 지난 91년 인도 정부가 본격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술단지(STPI)를 세우기 시작하면서 성장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방갈로르의 STPI는 일렉트로닉스 시티에 위치하고 있는데 현재 여기에는 인포시스(Infosys), 위프로(Wipro), TATA, 시멘스(Siemens) 등 여러 세계 일류 기업들이 입주해 있었다.

이중 인포시스는 81년 현 회장인 마라야나 마쉬 등 뭄바이 일원의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던 창업자 7인이 내수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을 상대로 한 소프트웨어 사업을 시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아 설립된 벤처기업이다. 조그만 아파트에서 시작한 회사지만 현재 인도 엔지니어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이자 인도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등록되는 뚝심을 발휘했다.

마지막으로 21세기 인도 정보기술산업의 중심이랄 수 있는 IIT(인도 공과대학)를 방문했다. IIT는 세계적인 유명 기업을 이끌고 있는 라자굽타 맥킨지 회장, 비노드 코슬라 썬마이크로시스템즈 공동 설립자, 나스닥에서 높은 주가를 내고 있는 인도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인포시스의 CEO인 나라야나 무르티 회장 등 상당수의 IT 엔지니어들이 모두 이곳 IIT출신이다.

인도의 IT기술 인력은 인도 내의 1천 여 개에 달하는 IT산업 교육기관에서 배출되고 있다. 그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이 바로 IIT 출신의 인재들이다. 이들은 지금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 인도 IT인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인도 IT 산업 현장 연수는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해주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다군다나 공학도인 우리에게 영어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도 했다.

자료제공 : i-Weekly(http://www.i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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