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특집극 '늑대사냥' 직장내 성희롱 다뤄

중앙일보

입력

MBC는 오는 27일 성희롱을 본격적으로 다룬 기획특집극 2부작〈늑대사냥〉(오후 9시 55분)을 방송한다.

사회 초년병인 여주인공이 직장 내에 만연된 성희롱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마지막 전쟁〉〈사랑의 전설〉〈여자만세〉를 쓴 박예랑 작가가 극본을 썼으며, 탤런트 김정은이 주인공 `미연'역을 맡았다.

미모를 타고난 `미연'은 회사에서도 모든 사람들에게 밝고 싹싹하게 행동한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행동은 여직원들에게 질투와 시샘의 대상이 되고, 간혹 남자들에게도 `헤픈 여자'라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더구나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의 친구이자 직장 선배인 `영훈'(안재환)과 사귀게되면서 주위에선 가뜩 `행실이 좋지 못한 여자'로 낙인찍힌 터였다.

그러던 중 부회식이 있던 날, 미연은 화장실에서 부장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이를 목격한 동료 `정아'(조혜영)는 모른 척하고, 주변에서는 `그럴 줄 알았다'는 식의 이야기가 떠돈다. 또 영훈은 평소 행동을 조심하라고 했던 자신의 충고를듣지 않고 그런 일을 당했다며 오히려 그녀를 원망한다.

심한 배신감을 느낀 미연은 영훈과 헤어지고, 부장을 찾아가 사과할 것을 요구하지만. 그는 `기억이 안 난다'고 발뺌하며 오히려 그녀에게 면박을 준다.

공식 대응을 결심한 미연은 사내 여직원회에 부장의 성희롱을 고발하지만, 미연은 운송부로 발령이 나고 만다. 결국 미연은 부장을 고소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동료들은 모두 그녀에게 불리한 증언만 하고, 재판은 패배로 끝난다.

미연이 다시 항소를 하자, 확실한 목격자였던 `정아'는 마음을 돌려 부장의 성추행 현장과 그간의 부장의 행적을 폭로한다.

오현창 PD는 "직장 내 성희롱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지만 성희롱을 당한 10명중의 1명은 불이익을 당할까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있다" 며 "직장인들을 위한 성인 대상의 새로운 성교육이 필요한 요즘, 여성 인권과 남녀 평등에 대해 다시 한번 사회 여론을 환기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