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400m 아시안 파워 둘 중 한 사람이 웃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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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올림픽에서 수영 종목은 미국·유럽·호주 등 백인들의 놀이터였다. 하지만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는 ‘아시안게임’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박태환(23·사진 왼쪽)과 중국대륙의 아들 쑨양(21·오른쪽)의 대결로 좁혀졌다.

 박태환이 4년 전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것은 이변이었다. 베이징 올림픽 8관왕에 오른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7)가 나서지 않아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박태환이 자유형 200m에서 펠프스에 이어 은메달을 따내자 세계 수영은 또 놀랐다. 미국과 유럽의 싸움에 느닷없이 돌연변이가 끼어든 것이다.

 박태환은 4년이 지난 지금도 400m 최강자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낸 그는 파울 비더만(독일)이 갖고 있는 세계기록(3분40초07)을 깨는 게 이번 대회 목표다.

박태환이 29일 새벽 3시 49분(한국시간) 자유형 400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다면? 그건 더 이상 이변이 아니다.

 경쟁자는 쑨양이다. 200m와 1500m에서 박태환을 앞지른 쑨양은 400m에서도 세계 정상에 근접해 있다. 둘은 맞수이자 동지다. 아시아의 두 청년은 새로운 세상을 향해 헤엄치고 있다.

런던=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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