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나이많은 늦둥이 정신분열증 위험

중앙일보

입력

출생시 아버지의 나이가 40대이상인 늦둥이는나중에 정신분열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생식기능에 관한한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생물시계''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컬럼비아대학 의과대학, 뉴욕대학 의과대학, 이스라엘 보건부의 공동연구팀은의학전문지 ''일반정신의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스라엘에서 1964-76년사이에 태어난 8만7천907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말했다.

이 공동연구를 지휘한 컬럼비아대학의 돌로레스 말라스피나 박사는 이 분석 결과 아버지 나이 45-49세때 출생한 사람은 아버지 나이 25세미만때 태어난 사람에 비해 정신분열증 위험이 2배, 아버지가 50세가 넘었을 때 출생한 사람은 3배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말라스피나 박사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26.6%가 출생시 아버지의 나이와 연관이있었고 어머니의 나이와는 관계가 없었으며 특히 아버지가 50세가 지나서 출생했을경우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3분의 2가 아버지의 나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아버지가 늦은 나이에 자식을 두게되면 그 자식이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라스피나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보고서는 남자가 나이를 먹으면 정자세포가 변이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러한 결함은 자식에게 옮겨진다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 공동연구에 참여한 뉴욕대학 의과대학의 수전 할랩 박사는 생식기능에 관한한 여성은 ''생물시계''가 있어서 나이가 들수록 생식력이 떨어지고 결국에는 그 기능이 정지되며 남성의 생식기능은 기본적으로 나이에 관계없이 무한히 계속되는 것으로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할랩 박사는 나이든 아버지에게 태어난 사람이 정신분열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이런 늦둥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건강상 위험중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암, 심장병 등 다른 질환의 위험도 조사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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