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다음 시즌 서울팀 생기나

중앙일보

입력

2001-2002시즌에 최대 시장인 서울을 연고지로 한프로농구단이 생길수 있을 것인가. 지난해 6월 한국농구연맹(KBL)이 기존 10개 구단에 서울 연고를 허용한 이후 110억원에 이르는 발전기금 때문에 물건너 간 것으로 여겨졌던 서울연고구단 탄생 여부가 최근 프로농구계 최대 관심사로 다시 떠올랐다.

당시의 경우에는 99-2000시즌 챔피언에 오르며 신흥강호로 떠오른 SK가 서울 연고 이전에 가장 적극적이었고 그 외에 삼성, 현대, LG, 동양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그에 따른 비용 110억원은 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경제 상황이 조금 더 어려워진 올해에도 100억원이 넘는 돈을 선뜻 내고 서울에 들어오고자 하는 구단은 많아보이지 않지만 SK가 강력한 입후보 구단으로 떠올랐다.

모그룹의 재정난으로 아예 팀이 금강고려화학(KCC)으로 넘어간 현대와 여유 자금을 쉽게 마련하기 힘든 동양 등은 후보에 끼기 어려울 전망이고 LG와 삼성도 무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고지 이전 작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SK가 서울의 주인이 될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SK는 지난해 프로야구팀 창단 때에도 서울 연고권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신생팀이라는 이유를 든 기존 구단들의 반발로 실패하는 등 서울에 연고를 두면 여러모로 그룹에 유리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어 매우 적극적으로 서울진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번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KBL도 지난해 프로축구 서울연고팀 선정에 관한 컨설팅작업을 맡았던 'K-BOSS'라는 업체에 의뢰해 서울 입성비용의 산출 근거등을 모두 뽑아놓는 등 체계적으로 임하고 있는 상태. 5월31일까지 신청이 마감되는 서울 연고지 선정에 대해 KBL은 사전 실사작업을 마무리하고 총재의 결재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전기금은 지난 번과 비슷한 100억원이상 수준이고 동시에 2개 구단까지도 서울에 입성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KBL은 여러가지 어려운 현실상 한 구단만 신청한다면 해당 구단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5년 동안은 다른 구단의 서울 연고를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보이고있다.

결국 KBL과 SK, 양측의 이해가 그리 어긋나지 않는다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두번째이자 프로농구 출범 이후 6시즌만의 서울팀 탄생도 가능할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