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놓치기 아까운 창업 지원 혜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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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사회의 많은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 어디에도 평생직장은 없다는 것이다. 즉, 긴 여생을 한 곳에서 일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고 이 때문에 최근 ‘평생직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평생직업은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평생직업에 대한 현실적 실현은 부단한 자기노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창업에 있다. 특히 창업은 자기계발을 통한 사회적 활동수명을 연장하는 것인 만큼 매우 중요한 일이다. 또한 창업은 모험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인의 강인한 도전정신은 창업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최대 동력이기도 하다.

실제 2차 대전 이후의 신생 국가가 120여 개국이 되지만 GNP가 2만 불이 넘는 국가는 유일하게 대한민국뿐이다. 이러한 기적을 만들어낸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시대를 앞서간 기업가와 이들의 투철한 기업가 정신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든든한 자본이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럴듯하게 조직을 꾸려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1인 창업으로 기업을 일궈냈다.

그러나 지금은 오직 창업 일념만으로는 어려운 시대다. 현대 사회에서는 지식정보화사회에 걸맞게 창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시장수요를 면밀히 파악해야 성공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지난 60여 년간에 걸쳐 수많은 창업이 있었고 사라지기도 했다. 특히 97년 IMF 이후 불어닥친 벤처창업 열기와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에 일어난 창업 열풍은 부작용도 많았지만 우리 경제가 또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창업이 한창이지만 이들의 창업은 대부분이 생계형 창업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어 여러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분명 창업은 기업생태계의 씨앗이고 발아와 생육을 통해 열매라는 결실을 맺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것은 블루오션이라는 영역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은 늘 새로운 도전이고 위험과 기회라는 양면성을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창업과 보육의 어려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최근 각 대학에서 개설하고 있는 창업관련 강좌다. 더 나아가 실질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대학 내 창업보육센터이다. 그동안 우리 부모 세대에서는 태생적 본능에 따른 도전정신으로 나선 창업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제는 창업에 따른 기회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 선택을 통해 경쟁력 있는 창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여러 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각종 창업관련 교육과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의 지원정책을 꼼꼼하게 살펴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 대학의 보육센터 공간을 활용하면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정리하건대, 오늘의 창업은 ‘무조건하면 된다’ 가 아니라 면밀한 학습과 정보, 전략적인 접근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때에만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가 되는 것이다.

김동회 호서대학교 벤처교육개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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