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 패트리샤 루소 첫 여사장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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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필름회사인 미국의 코닥에 처음으로 여자 사장이 임명됐다.

코닥은 11일(현지 시간)패트리샤 루소(48)를 새 사장 겸 최고영업책임자(COO)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루소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다니엘 카프를 도와 영업전반 및 장기 전략수립 등의 핵심 업무를 맡게 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동안 공석으로 있던 사장 자리에 루소가 발탁된 것은 디지털사업에 관한 돋보이는 경력 때문으로 알려졌다.

코닥은 최근 후지필름 등 경쟁업체들의 공세가 두드러지면서 실적악화와 주가하락으로 고전해 왔다. 그러다 결국 살 길은 디지털 카메라.소프트웨어 등 급성장하는 디지털분야라고 판단하고 이를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

루소는 1992~96년 루슨트테크놀로지의 비즈니스 통신 사업 부문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그 전에는 IBM.AT&T 등 거대 기업들을 거치며 전략기획.마케팅.영업 등을 두루 익혔다. 그는 지난해 8월 루슨트에서 퇴사한 뒤 텔레콤업체인 아바야의 회장으로 일해 왔다. 98, 99년에는 유력 경제잡지 포천에 의해 '미 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여성' 에 선정되기도 했다.

루소는 "디지털 시대에는 모든 영상 콘텐츠가 상거래의 대상" 이라며 "코닥이 보유한 노하우를 십분 활용, 디지털의 강자로 탈바꿈시켜 놓을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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