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독도서관 방학프로그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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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재(서울 재동초 5·오른쪽)군이 엄마와 함께 기사를 만화로 각색했다.

방학은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황금같은 시간이다. 부지런한 학부모들은 다양한 체험학습과 여행 등 방학 계획을 미리 세워 알찬 시간을 보내곤 한다. 계획을 세우지 못한 학부모라면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보면 어떨까. NIE(신문활용교육), 독서 프로그램부터 미술·과학·운동까지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수업이 마련돼 있다.

전문 강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

“엄마와 함께 신문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려보세요. ‘우리 가족에게 신문은 ○○이다’의 빈칸을 채워보는 거죠.”

정선임 NIE 강사는 말에 엄마와 아이가 머리를 맞댄다. 10여 분의 토의 끝에 신문에 대한 개성있는 정의들이 쏟아져 나왔다. 고규연(용인 한빛초 6)양은 “신문은 뷔페”라고 말했다. “여러 가지 기사가 널려 있고 그 중에 내 입맛에 딱 맞는 소식을 골라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동현(서울 신내초 6)양은 “신문은 사용설명서다. 사회라는 제품을 이해하고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엄마와 아이가 모여 신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한 이 수업은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정독도서관이 함께 마련한 ‘학부모 NIE 연수 프로그램’이다. 24일부터 총 4회동안 부모와 자녀가 함께 NIE의 기본 개념과 활동법에 대해 배우게 된다. 아들 이상재(서울 재동초 5)군과 함께 참여한 이해숙(50·서울재동)씨는 “도서관을 잘 이용하면 방학 때 아이와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교육과정도 탄탄하고 강사진도 훌륭해 도서관 수업은 믿고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NIE 수업을 듣고도 만족감을 표했다. “강사가 NIE 초보자인 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줘 좋았다”며 “아이와 밥상머리에서 신문에 실린 만화나 광고 등을 보며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눠봐도 재미있겠다”고 말했다.
 

아이·학부모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정독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방학 관련 수업은 이 외에도 다양하다. 금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는 한국연구재단과 함께 ‘과학터치’가 진행된다. 교과서에서 이론으로만 배웠던 과학적 지식을 실험과 체험을 통해 오감으로 느껴보는 시간이다. 정독도서관 이은자 과장은 “학기 중에는 물론 방학 때도 학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독서 관련 수업 중에서는 ‘독서 치료’ 수업이 인기다. 독서 치료 자격증을 갖춘 사서가 강사로 나서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독서와 예방적 심리 치료를 겸한 프로그램이다. 학부모에게는 『단 하나뿐인 당신에게』(정채봉 지음·청년사 펴냄),『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존 가트맨 지음·한국경제신문사 펴냄),『그건 사랑이었네』(한비야 지음·푸른숲 펴냄) 등을 읽게 하고 솔직한 느낌을 털어놓는 시간을 갖는다. 초등학교 고학년에게는『상상하는 책』(노먼 메신저 지음)『희망 편지』(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등의 책을 함께 읽고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는 식이다.

이 과장은 “도서관에서는 붓글씨나 요가 같은 가벼운 취미생활과 관련된 수업부터 독서 치료처럼 전문적인 강좌도 무료로 진행된다”며 “방학을 맞아 아이와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원하는 학부모들은 가까운 도서관 프로그램을 살펴보라”고 권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사진="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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