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노히트노런의 역사에 담긴 진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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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한국시간)보스턴 레드삭스의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1996년 9월 17일, 콜로라도를 상대로 자신의 첫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노모는 이로써 사이 영, 짐 버닝, 놀란 라이언에 이어 역사상 4번째로 양대리그에서 모두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투수로 기록되는 영광을 누렸다.

양대리그에서 모두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로는 이 기록이 1981년 놀란 라이언 이후 20년만에 세워진 기록이기도 하지만, 노모를 제외한 나머지 세명의 선수들이 모두 200승 이상을 기록했던 대선수들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노모가 남긴 이 기록의 가치는 실로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모의 이 노히트노런은 개인 통산으로는 70번째 승리였다.

1876년 7월 16일, 세인트루이스의 조지 브래들리가 처음으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이래 수많은 선수들이 노히트노런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노히트노런의 역사에 담겨 있는 진기록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아마도 노히트노런을 생각하면 이 선수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바로 가장 오랫 동안 선수생활을 한 것으로도 유명한 놀란 라이언이다. 그는 27년 동안 뛰면서 7번의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라이언은 4년만에 한 번 꼴로 이 대기록을 달성한 셈이다. 특히 라이언은 1990년과 1991년에도 노히트노런을 기록함으로써 40세가 넘어서도 이 기록을 두번씩이나 달성한 대단한 선수이기도 했다.

다저스를 일약 명문구단으로 올려 놓은 장본인이기도 한 샌디 쿠팩스는 생애 통산 4번의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내셔널리그 기록으로서는 최다이며, 그는 이 네번의 노히트노런를 4년 연속으로 펼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쿠팩스는 1962년에 뉴욕 메츠를 상대로, 1963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964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이루어내었으며, 1965년에는 시카고 커브스를 상대로 자신의 마지막 노히트 노런 경기를 펼쳤다.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었던 자니 반더 미어는 역사상 유일하게 두 경기 연속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선수로 남아 있다. 1938년 6월 11일 보스턴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3-0의 노히트노런 경기를 펼쳤던 반더 미어는 4일 뒤인 6월 15일에는 LA 다저스의 전신이었던 브루클린 다저스를 상대로 6-0의 노히트노런 경기를 이루어 내었다.

1990년 6월 30일에는 다저스의 페르난도 발렌주엘라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데이브 스튜어트가 각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 경기를 펼침으로써 양대리그 통틀어 같은 날에 노히트노런 경기가 이루어진 날로 기록되었다. 또한 1898년 4월 23일 신시내티의 테드 브레이튼슈타인과 볼티모어의 짐 허프스는 내셔널리그에서 최초로 같은 날 노히트노런을 이루어낸 선수들로 기록되었다.

1908년 7월 5일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훅스 윌츠와 1917년 5월 3일 노히트노런을 펼친 프레드 토니는 10이닝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최장투구 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선수들로 남아 있으며, 1951년 7월 13일과 9월 29일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앨리 레이놀즈와 1973년 5월 17일과 7월 16일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라이언, 그리고 1938년 6월 11일, 6월 15일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반더 미어는 한 시즌 두 번의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선수들로 남아 있다.

1990년은 한 시즌으로서는 가장 많은 7번의 노히트 노런 경기가 기록된 해이다. 6월 3일에는 시애틀의 랜디 존슨, 6월 12일에는 텍사스의 놀란 라이언, 6월 30일에는 페르난도 발렌주엘라와 데이브 스튜어트, 7월 13일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멜리도 페레즈, 8월 16일에는 필라델피아의 테리 멀홀랜드, 9월 3일에는 토론토의 데이브 스티에브가 각각 노히트노런를 펼쳤다.

1917년에는 이틀 동안 똑같은 팀의 두 선수가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해로 기록되어 있다. 세인트루이스 소속이었던 어니 쿠브와 밥 그룸은 5월 6일과 5월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각각 1-0과 3-0의 노히트노런 경기를 펼쳤다.

1917년 6월 24일, 보스턴 레드삭스의 베이브 루스는 워싱턴 세네터스와의 경기에서 첫 타자에게 포볼을 허용한 후 심판에게 볼판정에 심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는데, 루스에 이어 등판한 어니 쇼는 이후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진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노히트노런을 펼쳤는데, 이 경기는 노히트노런이지만 완투가 되지 않는 경기이기도 했다.

1940년 4월 17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밥 펠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개막전 경기로는 유일하게 노히트 노런경기를 펼쳤고, 1956년 10월 9일 뉴욕 양키스의 돈 라센은 브루클린 다저스를 상대로 월드시리즈 사상 유일하게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1999년 7월 19일에 뉴욕 양키스의 데이비드 콘이 이룩한 퍼펙트경기는 인터리그 경기로서는 첫번째 노히트노런이었으며,1988년 서울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조막손 투수 짐 애보트는 1993년 9월 5일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4-0의 노히트 노런 경기를 작성했다. 현재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케빈 브라운 역시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인 1997년 6월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 경기를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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