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서 오염물질 없이 양질의 기름 추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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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옥신 등 2차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으면서 폐플라스틱에서 양질의 기름을 뽑아내는 기술이 국내에 도입됐다.

환경벤처기업인 ㈜솔텍코리아(대표 金鍾大)는 화학촉매를 이용,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신기술을 도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솔텍코리아는 이날 낮 12시 경기도 시흥시 재활용센터에서 공식 시연회를 가졌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농촌의 고질적인 환경문제 가운데 하나인 폐비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9년 말 현재 농촌폐비닐을 포함한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연간 300만t으로 집계되고 있다.

솔텍코리아는 현재 충남 천안에 연간 처리능력 4천t 규모의 공장을 건설중이며 연내에 처리능력을 2만t으로 끌어 올려 연간 2천400만ℓ의 기름을 생산, 공장 및 비닐하우스 연료로 공급할 계획이다.

㈜SK의 분석 결과 폐플라스틱에서 추출된 기름은 부식방지제 등 각종 첨가제를 혼합할 경우 일반 주유소에서도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 출신 미국인 하인리히 스무다(Heinlich Smuda) 박사가 개발한 이 기술은 폴리올레핀계 범용플라스틱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을 추출하는 기술로 현재 전세계 37개국에 특허 출원중이다.

솔텍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시도가 여러차례 있었으나 경제성이 없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면서 "이번 기술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데다 경제성까지 갖추고 있어 대체에너지 개발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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