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화성탐사선 `오디세이' 발사

중앙일보

입력

미 화성탐사선 `오디세이(Odyssey)''가 7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4억6천만㎞의 화성 탐사여정에 돌입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디세이의 발사체인 델타 로켓이 이날 오전 11시2분(한국시간 8일 새벽 0시2분) 예정된 시간에 정확히 추진 엔진을 점화, 오디세이가 역사적인 화성탐사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디세이의 발사는 NASA가 지난 99년 두 차례의 화성 탐사선 실종이후 처음으로재개하는 화성 탐사활동이다.

NASA의 화성탐사 프로그램 담당 과학자인 짐 가빈 박사는 발사직후 "심장이 뛰고 목이 메인다"며 "우리는 오디세이가 최상의 역할을 수행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있다"고 말했다.

이날 케네디 우주센터가 있는 케이프 커내버럴의 날씨는 하늘이 쪽빛을 띨 정도로 매우 쾌청했으며, 발사대 주변에는 100여명의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모여들어 발사 순간 환호를 연발했다.

가빈 박사는 "모든 로켓 발사가 열광을 동반하지만 이번에는 창공에 말 그대로열광이 가득 찰 정도로 특별했다"며 "오디세이는 화성을 위해 나아가는 결정적인 전진"이라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무인 탐사선인 오디세이는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10월쯤 화성표면에서 약 400㎞ 높이의 화성 궤도에 진입, 2년반 동안 화성 탐사활동을 벌이게된다.

오디세이는 화성 표면의 화학물질과 광물을 탐사하는 임무를 띠고 있으며, 특히화성에 물(얼음)이 존재하는 지 여부와 생명체의 가능성을 중점 조사하게 된다고 NASA는 설명했다.

애리조나 대학의 필 크리스텐센 교수는 "오디세이의 목표는 생명체를 찾는 것이며 이는 곧 물의 존재 여부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아서 C 클라크의 공상과학(SF) 소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이름을 따온오디세이는 발사체 델타 로켓을 포함해 총 투입 비용이 무려 3억달러에 달한다.

오디세이는 앞으로 6개월간 태양-지구 거리의 약 3.06배에 달하는 4억6천만㎞를여행,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인데 NASA는 오디세이를 화성에 착륙시키는 것이 위험 부담에 실익이 적다고 판단, 착륙을 시도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NASA는 지난 99년 9월과 11월 화성 기후탐사선(Mars Climate Orbiter)과 화성극지 착륙선(Mars Polar Lander)을 잇따라 발사했지만, 모두 지상의 조종 실수로 실종된 이후 지금까지 화성 탐사활동을 벌이지 못했다.

NASA 우조과학연구소의 에드 웨일러 소장은 "더 이상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해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했으며 테스트를 몇번씩 반복했다"면서 "오디세이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화성은 1960년 구(舊) 소련이 최초로 탐사에 나선 이후 NASA가 1964년 마리너(Mariner) 3, 4호를 잇따라 발사했지만 그후 수많은 실패를 거듭해 전체적인 탐사 성공률은 60%에 그치고 있다. (케이프 커내버럴<미 플로리다주>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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