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김정우 데이’에 펄펄 난 김정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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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30·전북 현대·사진)가 프로축구 최고 연봉자의 부담을 떨쳐냈다. 지난해 상주 상무에서 18골을 몰아친 김정우는 올 초 계약기간 3년, 총액 45억원에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가 됐다. 그러나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2월 목포 전지훈련 중 오른 발목을 다쳤다.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로 출전을 감행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그의 실수로 탈락하며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잔부상이 겹쳐 힘든 나날을 보냈다.

 전북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경기를 ‘김정우 데이’로 부르며 김정우의 기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온 김정우는 전반 7분 드로겟의 슈팅이 상대 수비 몸 맞고 흐른 볼을 문전 왼쪽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시즌 5호 골이자 5월 20일 상주전 이후 두 달 만의 득점이다. 김정우는 20분 뒤 이동국의 헤딩 패스를 받아 문전 쇄도하며 박우현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키커 이동국이 성공시켜 2-0으로 달아났다.

 전북은 후반 21분 김은중에게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내주고 후반 26분 진경선까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김정우는 후반 32분 교체돼 나오기 전까지 경기를 조율하며 강원의 예봉을 꺾었다. 끝까지 리드를 지킨 전북은 13경기 연속 무패(12승1무)와 더불어 단독 선두(승점 49·15승4무3패)를 질주했다.

 한편 포항은 홈에서 인천을 2-1로 꺾었다. 울산은 광주를 2-1로 눌렀다.

전주=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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