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하락세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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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승기자] 서울 강남권을 필두로 한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이 무섭다. 가격 하락이 연일 이어지자 일부 매도자들은 “이 가격엔 안 판다” 며 매물을 회수하고 있지만 급한 매도자들은 빨리 처분할 마음에 급매물을 내놓고 있어 가격 하락은 지속되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0.18% 하락했다. 강남권(-0.18%) 하락폭은 이번 주도 두드러졌다.

지역별 3.3㎡당가를 살펴보면 서울이 3029만원으로 지난 주(3035만원)보다 6만원이 더 내렸다. 강남권은 3375만원을 기록했고 강남구가 3812만원으로 그나마 가장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서초구는 3334만원, 송파구는 2912만원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시세가 이번 주에도 하락했다. 매수자뿐 아니라 매도자들도 문의가 없어 개점 휴업 상태인 곳도 많다. 주공2단지 53㎡형은 일주일 새 2500만원 내린 7억3000만~7억6500만원이고 71㎡형은 4000만원이나 내린 9억2500만~9억9500만원선.

개포동 현대공인(02-572-6322) 관계자는 "워낙 가격이 낮으니 매도자들도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그러나 급한 매도자들은 매물을 꼭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고 상황을 전했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72㎡형도 시세가 내렸다. 2500만원 내린 10억5000만~11억3500만원선.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공인(02-534-1155) 관계자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 심리가 조금 있지만 거래가 되는 편은 아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강동구 둔촌동도 거래가 어렵다. 둔촌주공4단지 113㎡형은 1000만원 내린 7억3000만~7억9500만원이고 51㎡형은 500만원 내린 5억4500만~5억9500만원선.

둔촌동 선경공인(02-474-3400) 관계자는 "거래가 아주 힘들지만 7월 들어 급매물은 4건 거래됐다"며 "매수 문의는 적지만 급매물 위주로 간혹 거래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사업 진행 느린 강남 외 단지들은 거래 더 어려워

노원구 월계동 동신은 재건축 사업진행 속도가 느려 거래가 더 어렵다. 99㎡형은 1000만원 내린 2억9000만~3억1000만원이고 115㎡형은 1000만원 내린 3억5000만~3억7000만원선.

월계동 동신부동산(02-913-7445) 관계자는 "정비구역지정까지만 완료된 상태로 조합설립인가 동의서를 받고 있지만 분담금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신길동 남서울 아파트 시세가 내렸다. 56㎡형은 일주일새 1000만원 내린 2억1000만~2억3000만원. 이 단지는 아직 추진위만 구성된 상태로 5월 18일에는 총회까지 열렸지만 조합설립은 안됐다. 현재 용적률이 300%지만 용적률 상향 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신길동 메이트공인(02-842-4800) 관계자는 "재건축이라고 해도 사업 진행도 느린 데다 매수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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