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쇼크!’… 포털의 종언? [1]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탈 포털’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적인 포털업체 중 하나인 알타비스타의 경우 더이상 포털이 아니라고 선언하고,‘검색전문 사이트’로 불러달라고 외치고 있다. 포털의 대명사 야후도 어렵긴 마찬가지. 상당 기간 건재함을 과시하던 야후 주가도 지난해 하반기 미국 경기둔화와 함께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이 같은 국내외 포털업계 변화는 모두 날로 심해지는 수익악화에서 비롯된다. 인터넷 광고에 의존하는 수익모델로는 더이상 먹고 살 수 없다.닷컴위기 이후에 수익모델 기근현상을 겪고 있는 포털업계의 살아남기 작전들을 들여다봤다.

"우리를 더 이상 포털이라 부르지 마라."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수익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포털업체 중 하나인 알타비스타(http://www.altavista.com)는 더이상 포털이 아님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때 미국 내 검색엔진 중 2∼3위를 달리던 알타비스타는 이제 포털보다는 ‘검색전문 사이트’로 불러달라며 ‘탈 포털’을 외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검색엔진을 개발한 알타비스타는 검색만이 자신들의 전문 영역임을 뒤늦게 깨닫고 있는 것. 알타비스타는 이제 야후와 같은 ‘종합 포털’로 가는 길을 포기하고 검색 사이트라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알타비스타의 가장 큰 장점은 영어뿐 아니라 25개의 다국어로 검색이 가능하다는 것. 한국어·러시아어·네덜란드어·그리스어 등 다양한 언어로 검색어를 입력해도 ‘자동 번역 시스템’을 이용, 검색결과를 뽑아준다. 또한 검색 일자·특정검색 기간을 지정해 검색이 가능한 ‘확장검색 서비스’도 강점. 이러한 새로운 검색기술들을 기업들에 판매하는 검색엔진 소프트웨어 판매업에도 치중할 계획이다.

검색엔진에서 출발, 전자상거래·뉴스·이메일 서비스 등 갖가지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며 ‘백화점식’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온 포털 사이트가 이제 먼길을 돌아 다시 원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시기가 온 것이다.

왜일까. 포털의 시대는 이제 끝난 것일까.
포털이 인기를 끌자 ‘포스트(post) 포털’ 모델로 등장한 것 중 ‘허브(hub)’라는 모델이 있다. 기존의 포털 서비스는 특정 업체가 하나의 사이트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터넷 이용자들이 인터넷 접속시 가장 먼저 찾게되는 ‘관문’ 사이트라는 의미. 반면 허브 사이트는 독자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여러 전문 인터넷 사이트들을 하나의 사이트에 집합시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유료정보를 제공하거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중추’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98년 ‘엄브렐라 포털’이란 이름으로 허브시대를 연 미국 월트디즈니사의 허브 사이트 고닷컴(http://www.go.com)은 지난 1월 누적된 경영적자로 더 이상 사이트를 운영할 수 없다고 밝혀 전세계에 충격을 줬다. 현재 월트디즈니는 이같은 결정을 번복, 사이트 폐쇄는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허브 모델의 종말이 다가왔다는 불안감은 여전히 닷컴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 최초의 허브 사이트로 이름을 날린 인티즌(http://www.intizen.com) 역시 허브 모델을 접고, 온라인 콘텐츠 제공업체로 궤도 수정을 하는 중이다. 인티즌은 조직면에서도 기존 허브 사업부 등 4개 조직을 닷컴 사업부, eCI사업부로 축소개편했다. 콘텐츠·이메일·동영상 등을 유료로 제공하는 유료 콘텐츠 사이트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김승렬 기자 (sykim@joongang.co.kr)
자료제공: 이코노미스트 (http://www.econopia.com/index.asp)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