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ESCAP "올 한국 성장률 5.1%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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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ESCAP)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1%에 머물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SCAP은 2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동향과 전망을 담은 `2001년 경제사회조사보고서'에서 한국은 금융부문의 불안정과 해외 수요감소로 2000년 하반기부터 경제활동이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2001년 중에도 기업에 대한 신뢰는 낮은 수준에 머물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과 아시아시장으로부터의 수요위축으로 수출이 둔화돼 경상수지흑자가 전년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구조조정 지연과 재벌의 금융문제, 엔화의 평가절하 등으로 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주식시장의 침체로 은행과 기업들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데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으며 채권시장의 기능이 발달하지 못해 금융충격이 있을 경우 기업이 취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은행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한국경제에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면서 구조조정을 위한 공적자금의 투입은 도덕적 해이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경쟁력 없는 기업의 청산이나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자구노력, 부실여신 정리, 건전한 금융부문 육성 등에는 시장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는 이 지역 수출의 20~35%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경제의 침체와 일본경제의 회복 지연으로 전체적으로 1% 포인트 가량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재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비용측면에서의 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주식시장의 약세는 기업신뢰에 악영향을 주고 환율상승압력을 높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외환도 많이 확보하고 있어 97년만큼 취약한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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