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회장 '대우차 퇴직자에게 새 희망을'

중앙일보

입력

'저희 회사 퇴직자에게 일자리를 나눠 주세요'.

대우자동차 이종대(李鍾大) 회장은 전국의 종업원 30명 이상 기업체 가운데 2만6천여곳에 대우차 퇴직자들의 재취업을 당부하는 애절한 내용의 호소문을 발송했다고 대우차가 2일 밝혔다.

이 회장은 `삼가 간청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에서 '부도 처리된 뒤 대우차는 회사를 조기 회생시켜 국가경제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대규모 인원감축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는 하나 거기서 파생된 퇴직자의 아픔을 덜어주는 일은 절대로 외면하거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며 '사원모집시 대우차 퇴직자에게 일자리 하나를 할애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실업의 절망 속에 갇힌 수많은 퇴직자들의 전직 알선에 대우차와 몇몇 유관기관의 노력은 한계가 있는 만큼 전국적 차원의 `1사(社) 1인(人) 일자리 나누기 운동'을 벌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차 관계자는 '이 회장도 과거 직장에서 해고당한 뒤 2년동안 실업자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데다 과거 기아차 법정관리인으로 재직할 때에도 직원들의 경제적.심리적 고통을 체험한 적이 있어 대우차 경영정상화 못지 않게 퇴직자 취업 알선에 직접 발벗고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차는 노동부.인천시와 함께 `희망센터'를 개설, 외부 전문컨설팅 업체의 전직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달말까지 392명을 취업 또는 창업시켰다고 밝혔다.

희망센터는 오는 24일 오후 인천 중구 도원동 인천시립체육관에서 전국 500여개의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대우차 퇴직자를 위한 `채용박람회'를 개최, 300여명 이상을 재취업시키기로 했으며 하반기에는 서울.수원.군산.창원 등지에서 박람회를 열기로 했다.(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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