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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티즌·술찾사…술의 어원부터 끊기까지 망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에서도 술 사이트를 기웃거린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즉석에서 만남을 이뤄내는 ‘술 번개방’은 밤낮 없이 붐비고 있다. 한편 술을 끊기 위한 모임도 네티즌들이 많이 모여드는 술 사이트 중 하나다.

음주 커뮤니티에는 ‘안사모’ ‘맥사모’ ‘동사모’ 등의 소모임도 형성돼 활동중이다.
‘술찾사(술을 찾는 사람들의 모임), 금주회(금요일은 술 먹는 날), 낙주회(해지면 술 먹기), 맥주로 머리감고 소주로 세수하고, 아이러브 소주’….

작게는 몇 십명에서 많게는 몇 천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음주(?) 커뮤니티의 이름들이다. 또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즉석에서 오프라인 술자리를 갖는 ‘술 번개방’은 여러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밤낮 없이 항상 대기 중이다.

이처럼 인터넷은 애주가들에게 해방구가 되고 있다. 이들에게는 적어도 ‘인터넷으로 인해 사람들과의 실제 만남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나 통계는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술 친구를 만나게 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아이러브스쿨, 다모임 등 인터넷 동창회 열풍이 한창이던 작년에는 주말이면 강남 일대의 술집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술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주류 사이트나 커뮤니티 등은 직장인들이 퇴근을 앞둔 오후 4시 무렵이면 가장 즐겨 찾는 사이트로 빠르게 정착돼 가고 있다.

20여 전통酒 소개하고 있는 주티즌

술을 소재로 한 개인 사이트만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주로 포트폴리오용으로 제작된 것들이지만 사이트의 구성이나 갖추고 있는 정보의 양만큼은 여느 주류 사이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예비 웹 디자이너들이 만든 ‘주티즌(hestia.interpia98.net/∼haidia)’은 전통주와 관계된 사이트다. 주티즌(酒+네티즌)이라는 이름이 단순히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같지만, 전통주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술의 어원에서부터 의미, 한국술의 역사, 술을 건강하게 마시는 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전통주 분류’에는 갈근주, 구기자주, 인삼대추주 등 20여 가지의 지역별 전통주 소개와 함께 제조법 소개도 한다.

‘찬영이의 술이야기(myhome.naver.com/kb570)’, ‘한국의 술 그 모든 것(www.koreanliquor.co.kr)’ 등에서도 전통주에 대한 정보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마련돼 있다.

또 ‘술고래 김응주(www.jooall.co.kr)’는 술과 건강, 숙취 해소법, 추천 술집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밖에도 ‘맥주 이야기(members.tripod.lycos.co.kr/psj121)’, 오리오넷의 맥주 페이지(orio.net/beer) 등은 맥주와 관련된 정보 제공 사이트다.

술과 커뮤니티의 만남

개인 홈페이지들이 주로 정보 중심의 일방향 사이트라면, 주류 포털 사이트들은 여기에 커뮤니티를 결합시킨 것이 특징이다.

지난 해 5월 문을 연 주류 포털 ‘e-soju (www.e-soju.co.kr)’는 술과 관계된 다양한 정보들과 네티즌들의 커뮤니티를 잇는 사이트의 신호탄이 됐다. 소주의 정의와 역사에서부터 숙취 해소법 같은 건강관련 정보, 안주 요리법, 술자리 예절 등의 각종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안사모(안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맥사모(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동사모(동동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의 소모임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여기에 각 동호회 및 단체의 모임을 위해 괜찮은 술터를 소개해 주고, e메일로 예약이 가능한 온라인 예약전문 시스템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주류업체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갖춘 포털 사이트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OB맥주는 최근 맥주관련 포털 사이트(www.beer.co.kr)를 오픈했다. 전국에 있는 맛집, 맥주와 어울리는 안주 소개와 함께 국내 스포츠 뉴스, 영화 소식, 미국 프로야구 소식에 이르는 정보를 섹션별로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간단한 게임 제공과 월페이퍼, 스크린 세이버, E-카드 등을 내려받거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채팅과 더불어 쉽게 동호회를 개설, 운영할 수 있다. OB맥주측은 활발하게 운영되는 동호회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커뮤니티와 웹진이 결합된 사이트도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나가요코케이알’은 술을 매개로 한 성인들의 밤문화를 조명한다. 콘텐츠 대부분은 자체 기자단에 의해 꾸려진다. 물론, 이곳의 열성회원들이다. 이들이 전하는 룸살롱과 단란주점의 정보와 문화, 그리고 ‘노하우’는 술이 고픈 주당들에게 단연 인기다.

‘나가요’, 혹은 ‘나가요 걸’은 원래 룸살롱에서 ‘2차’를 나가는 아가씨들을 일컫는 말. 이곳에서는 나가요 걸이 직접 등장하기도 한다. 그들의 애환, 그리고 손님들과 겪은 웃지 못할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또 서울을 비롯 부산, 대구 등 주요 도시의 룸살롱과 단란주점에 대한 정보가 지도와 함께 전화번호까지 올라와 있다.

그러나 술과 관련된 사이트에 애주가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술이 싫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도 활발하다.

알코올 중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개인 홈페이지 ‘닥터김의 술 이야기(my.netian.com/∼psydr537)’에는 알코올 중독으로 고민하는 네티즌들이 모여든다.

술이 싫은 사람들의 공간도 마련

또 ‘술깨비(my.netian.com/∼sulkebi)’에서는 술 관련 정보와 함께 알코올 중독, 음주운전 등 술로 인한 역기능을 다루고 있으며, 실제 알코올 중독자가 만든 사이트(my.netian.com/∼air276)도 있다.

이 사이트는 ‘알코올로 인하여 고통받고 있는 본인과 그 가족들의 공동의 문제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털어놓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하여’ 만들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합병증 같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여러가지 증상과 중독 자가진단, 치료방법, 알코올 중독자 가족을 위한 지침 등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술이 싫은 사람들의 사이트, 이곳의 자유게시판은 애주가들의 커뮤니티와는 정 반대의 분위기다.

알코올 중독자들의 괴로움, 알코올 중독자를 남편으로 둔 주부, 아버지의 술주정에 시달림을 받고 있는 아이의 원망 같은 글은 많은 답글을 이끌어 낸다. 또 비슷한 상황에 처한 네티즌들끼리 정보를 주고받으며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한다. ‘알코올과 회복 그리고 자유(godislove.net/alcoholics)’라는 사이트도 40대의 알코올 중독자가 직접 만든 사이트다. 이곳에서는 전문가의 의견 코너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상담실도 운영 중이다.

술관련 주요 사이트

주티즌

hestia.interpia98.net/∼haidia

찬영이의 술 이야기

myhome.naver.com/kb570

한국의 술 그 모든 것

www.koreanliquor.co.kr

술고래 김응주

www.jooall.co.kr

맥주 이야기

members.tripod.lycos.co.kr/psj121

오리오넷의 맥주 페이지

orio.net/beer

주류 포털 e-soju

www.e-soju.co.kr

맥주 포털 OB맥주

www.beer.co.kr

닥터김의 술 이야기

my.netian.com/∼psydr537

술깨비

my.netian.com/∼sulkebi

정경훈 홈페이지

my.netian.com/∼air276

알코올과 회복 그리고 자유

godislove.net/alcoholics

한기현(프리랜서)
자료제공: iweekly(http://www.i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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