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온라인 동호회, 컴퓨터.어학 '시들'…게임.만화 '시끌'

중앙일보

입력

온라인 동호회도 유행을 탄다. 그동안 컴퓨터 하드웨어.프로그램.어학 등 관심 분야의 정보를 찾기 위한 동호회들이 강세를 보였다면 최근엔 게임.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멀티미디어 동호회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실리와 파워를 추구하며 ''자기 목소리'' 를 강하게 내는 것도 요즘 동호회의 추세다.

◇ 멀티미디어 동호회 인기〓세이클럽(http://www.sayclub.com) 에선 요즘 하룻밤에 3천개의 CJ동호회가 등장한다. CJ란 라디오DJ처럼 동호회에서 음악방송을 주재하는 사람. CJ동호회는 채팅방에서 가끔 음악방송을 진행하다가 인기를 모은 사람들이 주축이 돼 하나 둘 생기더니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세이클럽 고선미씨는 "동호회 게시판에 텍스트 대신 음성 녹음 내용을 게시하는 음성게시판 동호회나, 배경음악 삽입 등을 통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쇼를 구사하는 태그동호회도 인기가 높다" 고 말했다. 현재 세이클럽 음성게시판 동호회는 4만여개에 달한다.

넷츠고(http://www.netsgo.com) 역시 멀티미디어 관련 동호회들이 강세다. 넷츠고의 동호회 톱 10 중 5개가 게임오락동호회(네오동).애니메이션동호회 등 멀티미디어 관련 동호회다. 한국통신하이텔(http://www.hitel.net) 에선 10년 동안 최대의 동호회로 자리잡았던 ''OS동호회'' 가 최근 게임동호회 ''개오동'' 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 실리와 파워 추구〓프리챌(http://www.freechal.com)의 경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동호회들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토끼사랑'' 동호회. 이 동호회에선 토끼를 키우는 방법을 알 수 있고 공동 구매를 통해 사료 등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영화 무료 시사회 및 공연 이벤트 소식을 전해주는 ''씨네쥬2'' , 광고판을 다운받아 광고를 보고나면 돈(달러)을 받을 수 있는 ''인터넷 달러벌기'' 같은 동호회도 인기다.

유명 브랜드 동호회도 마찬가지다. 프리챌 서영선씨는 "소니코리아 동호회의 경우 정기적인 이벤트, 상품 정보 등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동호회 결성 1주일 만에 회원 수가 2만명이 넘었다" 고 전했다.

단순모임에서 벗어나 조직적으로 파워를 추구하는 것도 최근 경향. 나우누리(http://www.nownuri.net)의 여행사랑 동호회는 단순한 배낭여행 애호가들의 모임이었지만 요즘엔 배낭에 태극기 붙이고 다니기, 외국에서 아리랑 합창하기 등의 활동까지 하고 있다.

◇ ''번개'' 도 바뀐다〓동호회의 성격이 바뀌면서 회원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을 의미하는 ''번개'' 의 형태도 변하고 있다. 과거엔 친목모임인 ''술 한잔 번개'' 가 많았지만, 최근엔 백혈병환자를 돕는 ''헌혈번개'' , 재해지역의 이재민을 위한 ''장판 깔아주기 번개'' 등 뚜렷한 주제를 가진 번개가 활성화되고 있다.

천리안(http://www.chollian.net) 부부동호회는 회원들이 모여 ''결혼반지를 꺼내보며'' 라는 책을 펴냈다. 부부가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경험들을 회원들이 글로 엮어 만든 회지다. 단순히 웃고 즐기는 모임에서 벗어나 서로의 마음을 속시원히 털어보자는 공감대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