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 국회 만들자” 여야 중진 77회 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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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77회(가칭)’가 뜬다. 새누리당 중진 7명, 민주당 중진 7명의 모임이다. ‘7+7’이란 뜻에서 ‘77회’다. 폭력국회 대신 타협의 국회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16일 발족한다.

 모임을 주도한 건 18대 국회부의장을 지낸 의사 출신의 새누리당 정의화(5선) 의원, 노무현 정부에서 ‘엽기수석’이란 별명을 얻었던 민주통합당 유인태(3선) 의원이다.

 둘은 1948년생 ‘갑짱(동갑내기)’으로, 지난주 초 함께 식사를 하다가 “예전엔 여야 중진들끼리 서로 타협해서 정치를 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런 미덕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의원들끼리 개별적으론 얘기가 잘 통하다가도 각자 당으로 돌아가면 싸우게 된다. 19대 국회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두 의원은 각기 친한 의원들을 모았다. 그 결과 새누리당에선 박근혜계 핵심인 서병수(4선) 사무총장, 이주영(4선) 전 정책위의장, 정갑윤(4선)·장윤석(3선) 의원, 이명박계인 정병국(4선)·주호영(3선) 의원이 고루 호응했다. 민주통합당에선 유 의원과 절친한 원혜영(4선) 의원을 비롯해 박병석(4선) 국회부의장, 이미경(5선)·이낙연(4선)·김성곤(4선)·우윤근(3선) 의원 등이 참여할 뜻을 밝혔다. 전원 3선 이상이다. 정 의원은 “국회선진화법의 적용으로 국민 100%가 찬성하는 법안이 아니라면 통과가 힘든 상황”이라며 “중진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경진·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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