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꽃중년 男앵커 폭탄고백 "사실 나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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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앤더슨 쿠퍼

세계 최대 케이블뉴스 채널인 미국 CNN방송의 대표 앵커 앤더슨 쿠퍼(45)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고 경쟁 채널 폭스뉴스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퍼는 최근 인터넷매체 ‘데일리 비스트’의 앤드루 설리번에게 보낸 e-메일에서 “사실 나는 게이(남성 동성애자)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커밍아웃’했다. 그는 특히 “나는 (게이인) 내 자신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편안하며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쿠퍼는 이 서한에서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 개인적·직업적 이유로 숨겨 왔으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동성애자임을 창피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고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 이것(커밍아웃)으로 얼마 되지 않는 나의 개인적인 영역이 없어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기자로서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보다 이를 밝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퍼의 ‘게이설’은 본지 인터뷰(2010년 6월 5일자 J섹션)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보도했었다. 미국 잡지 ‘아웃 매거진’은 2007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명의 게이’를 뽑으면서 그를 영화업체 드림웍스의 공동창업자인 데이비드 게펜에 이어 2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CNN의 ‘앤더슨 쿠퍼(AC) 360°’를 진행하고 있는 쿠퍼는 국내외 재난·재해 지역은 물론 전투 지역에서도 생생한 현장 취재와 보도를 통해 저널리스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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