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BS 4강 이끈 토종의 힘

중앙일보

입력

'승부처에서 빛난 토종의 힘'

14일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 3차전에서 극적인 연장 승부 끝에 신세기를 물리치고 4강에 오른 SBS의 원동력은 외국용병이 아닌 8살 차이의 신예와 노장 '토종 콤비'였다.

주인공은 김성철(25)과 김상식(33). 지난해 플레이오프전에서도 SBS가 4강에 오르는 견인차 역할을 하며 정규시즌 신인왕으로도 뽑혔던 김성철은 올시즌에도 승부사다운 기질을 발휘했다.

팀 최다인 25점을 쏟아부었고 특히 73-80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4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두 개의 3점포를 폭발시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가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연장전 막판 5반칙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사실상 김성철의 활약이 이날 SBS의 승리를 주도한 것이나 다름없다.

노장 김상식도 팀이 6점차로 뒤져있던 4쿼터 종료 3분57초전 투입돼 노련한 게임리딩으로 안정감을 주었고 종료 1분44초 전에는 김성철의 3점포 2개에 뒤이은 역전 3점슛까지 터뜨려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후 조동현에게 동점 자유투를 허용해 연장 승부를 허용했지만 연장전에서 김상식의 '묵은 장맛'은 더욱 빛을 발해 24초 공격제한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가며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을 뒷받침해 결국 승리를 이끌어내고 말았다.

아마추어 기업은행 시절 정확한 3점슛으로 '이동 미사일'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상식의 진가가 발휘된 것이다.

김인건 감독은 "마지막 쿼터에서 7점차까지 벌어졌지만 믿었던 김성철과 김상식이 활약해 이길 수 있었다"며 "4강전에서도 두 선수가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