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기 경기장 설계한 단게 겐조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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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단게 겐조(丹下健三)가 22일 타계했다. 91세.

단게는 1960년 도쿄(東京)의 광역도시계획인 '도쿄 플랜'을 세우는 등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됐던 일본 대도시의 재건 작업을 설계했다. 히로시마(廣島)평화기념공원(1952년), 도쿄 도청사(1957년), 요요기(代代木) 국립경기장(1964년)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특히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됐던 요요기경기장의 경우 20세기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건립 당시 "일본의 전통 사원이 현대적 감각의 건물로 충격적인 변신을 했다"는 평을 들었다.

단게는 도쿄대 건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46년 도쿄대 교수로 임용됐다. 건축사무소인 '단게 연구소'도 열어 운영했다. 74년 도쿄대에서 퇴직한 이후 미국과 캐나다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건축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87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프리츠커 상을 받았다. 만년의 대표적 작품으로는 도쿄도 신청사(1991년).후지텔레비전 사옥(1996년).싱가포르 국립도서관(1998년)등이 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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