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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시간대, 연예오락 프로 경쟁 '치열'

중앙일보

입력

주말 저녁 황금 시간대(오후 6-8시)에 각 방송사들의 TV연예오락 프로그램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SBS는 대형 쇼 프로그램을 2개나 신설했으며 MBC는〈일요일 일요일 밤에〉의기존 코너를 폐지하고 내달 중 새 코너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KBS 2TV는〈슈퍼TV일요일은 즐거워〉를 최근 새롭게 단장했다.

가장 먼저 시청률 공략에 나선 곳은 SBS. SBS는 일요 버라이어티쇼〈초특급! 일요일 만세!〉(오후 6-8시)와 토요일 쇼 프로그램〈쇼! 무한탈출〉(오후 6-8시)을 새롭게 편성했다.

오는 18일 첫 전파를 타는〈초특급!…〉은 그동안 방송 활동을 접고 다이어트에 전념해 체중을 20㎏이나 감량한 이영자가 MC를 맡을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코미디언 이전에 한 명의 여자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이영자는 실제 자신의짝을 찾는 코너인 '실제상황 영자의 공개구혼'이란 코너의 진행을 맡는다.

이씨와 친한 연예인인 최진실, 김희선, 이소라, 엄정화, 정선희, 홍진경 등이 '이영자 시집보내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맞선을 주선하는 등 다양한 결혼 작전을펼칠 예정.

이밖에 30일 동안 정해진 인원이 정해진 규칙을 지키면 상금으로 1천 만원을 주는 코너인 '팀웍이 경쟁력이다, 1000만원을 잡아라'와 '유재석의 장롱면허 탈출 대작전' '컨추리꼬꼬의 도시락(樂)탐험대' 등이 안방을 찾는다.

김태성 PD는 "따뜻한 가족애와 긴장감을 동시에 줄 수 있도록 가족 버라이어티쇼를 지향하겠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에 앞서 17일 첫 방송되는〈쇼! 무한탈출〉(오후 6-8시)은 김진수, 양미라, 김경식, 박수홍이 함께 진행을 맡는다.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일궈 낸 남녀의 모습을 보여주는 '극적남녀'를 비롯,'스쿨기네스 가슴을 열어라' '스타 사생결단' '여걸풍운' '사랑의 고무신' '스타 스페셜' 등의 코너로 꾸며진다.

한편, MBC TV〈일요일 일요일 밤에〉(일, 오후 6시 10분)는 '건강보감'과 '게릴라 콘서트'를 폐지하고 내달 중에 새로운 코너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코너 모두 아이템이 떨어진 데다 '게릴라 콘서트'는 수천 명의 관객을 동원할 만한 대형 가수를 더 이상 찾기 힘들다는 게 제작진의 폐지이유다. 그러나 '신동엽의 러브하우스'는 그대로 방송된다.

또한 KBS 2TV〈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일,6시 20분)는 최근 스타들이 도전하는 광고 제작과 그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는 '스탠바이 큐'를 비롯,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이 펼치는 이벤트인 '최고의 사위를 찾아라' 등의 코너를 신설해 인기몰이에 나섰다.

그러나 이처럼 주말 시간대를 10대 위주의 대형 버라이어티쇼들이 점령하고 있어 40-50대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박탈하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가 높다.

특히 이런 프로그램들은 주로 연예인들이 '떼거리'로 나와 질 낮은 농담을 주고받거나 선정적인 장면을 경쟁적으로 내보내는 경우가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의 안수경 간사는 "각 방송사 연예 오락 프로그램들의 대부분이 차별성 없는 코너로 채워져 있으며, 시청자들은 의식하지 않은 채 연예인들끼리 잡담을 나누거나 사생활을 들춰내며 웃고 떠드는 경우가 많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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