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약점 보완이 4강 진출의 관건

중앙일보

입력

오는 10일부터 펼쳐지는 남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1회전에서 맞붙게 된 SK-현대, SBS-신세기가 4강 진출을 위해 약점 보완에 고심하고있다.

어느 해보다 중위권 팀들 간의 전력차가 줄어든 만큼 정규시즌을 치르는 동안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누가 충실히 보완하는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크기 때문.

서장훈 복귀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한때 2위 자리까지 넘보던 SK의 최대강점이자 약점은 서장훈과 재키 존스.

토종 최장신 센터인 서장훈과 리바운드와 블록슛 부문 1위를 차지한 존스가 버티는 골밑은 매 경기 안정적인 득점력을 보이며 SK를 모두가 두려워하는 강팀으로 만들어놨다.

하지만 SK의 약점도 이들에게 있다.

팀의 간판인 서장훈과 존스는 심판 판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자주 흥분,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2위 자리가 좌절된 시즌 막판에는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플레이오프 같은큰 경기에서는 언제 이들의 성깔이 폭발할지 모르고 현대도 찰거머리 수비로 이점을 파고들 것으로 보여 끝까지 냉정하게 경기에만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시즌 유난히 힘든 레이스를 펼쳤던 현대는 3번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경험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상민-조니 맥도웰의 콤비플레이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추승균-정재근-양희승 등 포워드진도 센터 없는 `토털 바스켓'에 갈수록 적응해가고 있지만 골밑이 약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약점. 하지만 포워드진이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고 대체 용병 레지 타운젠드가 빨리제 기량만 회복한다면 SK의 장대숲을 어느 정도는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SBS와 신세기는 용병에게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팀 스타일이 부담이다.

SBS를 4위에 올려 놓은 공신이 득점 1위 데니스 에드워즈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에드워즈가 부진하면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불안한 모습을 자주 내비쳤다.

하지만 이 점을 역이용해 에드워즈가 상대 수비를 몰고 다니며 김성철, 은희석,리온 데릭스 등 다른 선수들에게 공을 넘겨준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캔드릭 브룩스의 지나친 개인플레이로 시즌 중반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까지 몰렸던 신세기는 브룩스가 팀 플레이에 신경을 쓰면서 요나 에노사와 우지원의 득점력이 올라갔고 팀 순위도 5위로 상승했다.

신세기는 여기에 주목, 브룩스가 부상으로 빠지는 1차전에서 국내 슈터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브룩스가 가세하는 2차전부터는 균형있는 공격으로 승리를 이끈다는 작전이다.(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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