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 호날두 vs 스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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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는 혼자서 포르투갈을 이끈다. 모두가 호날두만 바라보고 뛴다. “호날두만 막으면 된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호날두는 외롭지 않다. 혼자 해결하는 걸 즐기는 성격이라 더 신나게 경기장을 누빈다. 그런 면에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는 호날두를 더 빛나게 해주는 대회다. 호날두는 유로 2012 조별리그 3차전과 8강전에서 혼자 3골을 넣으며 포르투갈을 4강까지 이끌었다. 28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 경기장에서 스페인과 만난다.

 호날두는 자신감이 넘친다. 2012년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최우수선수) 수상자에 영향을 미치는 대회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자신을 드러내려고 노력한다. 레알 마드리드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이끈 호날두는 유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유럽 최고의 선수에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 2008년 수상 이후 3년 연속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에게 빼앗긴 발롱도르를 되찾아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호날두는 “리그에서는 메시의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우승했다. 유로 2012에서만 잘하면 메시를 누르고 발롱도르를 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스페인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다면 “스페인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의 기까지 꺾을 수 있다.

 호날두와 스페인 대표팀은 서로 잘 알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동료 3명과 라이벌 바르셀로나 선수 5명이 스페인 주전이다. 호날두는 “난 10년 이상 세계적인 클럽에서 뛰어 경험이 많다. 스페인과 만났다고 해서 떨리거나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 영리한 팀이지만 우리가 더 강할 것이다”고 말했다.

키예프(우크라이나)=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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