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수능 만점자 1% 또 어긋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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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 7일 치러진 6월 모의수능시험에서는 언어와 수리, 외국어 간 성적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0.31%)가 가장 어려웠고 수리가(1.76%)와 수리나(2.15%)는 만점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외국어는 0.8%였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만점자 1%’가 이번에도 어긋난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5일 “이번 모의평가와 9월에 치를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실제 수능 난이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8일 치러질 실제 수능에서 언어는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수리는 좀 더 어렵게 출제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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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언·수·외 만점자가 230명이었다. 지난해 수능(171명)보다 59명 늘었다. 계열별로는 인문계 165명, 자연계 65명이다. 그러나 인문계에서 언·수·외와 사회탐구 3과목 모두 만점을 받은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국사(만점자 비율 0.04%)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자연계(언·수·외+과학 탐구 3개 영역) 만점자는 4명이다.

 언어는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돼 ‘만점자 1%’ 방침에서 어긋났다는 설명이다. 지난해(1825명·0.28%)와 비슷한 수준인 1939명(0.31%)이 만점을 받는 데 그쳤다. 김경훈 수능평가본부장은 “일부 문항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출제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답을 맞히지 못한 것 같다”며 “실제 수능은 좀 더 쉽게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너무 쉽게 나온 수리가(3237명)·나(9166명)의 만점자 수는 ‘SKY대(서울·고려·연세대)’ 인문·자연계 전체 입학정원(1만200여 명)보다 많았다. 서울의 한 고교 3학년 부장교사는 “수리영역이 쉽게 나와 최상위권 학생들은 실수로 성적이 엇갈렸다”고 말했다. 수리가·나의 1등급컷은 각각 136점과 141점으로 만점(139·144점)과 3점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문항 수로 치면 한 문제 차이다. 지난해 1만7049명(2.67%)이었던 외국어 만점자는 3분의 1 이하(4985명)로 줄었다.

 ◆수능 준비 어떻게=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은 문제를 보다 꼼꼼히 푸는 습관이 필요하다. 김종우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 협의회장(서울 성수고)은 “실수도 실력이기 때문에 이를 줄이려면 같은 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고 익히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수능 연계 비중이 높은 EBS 교재를 철저히 소화해야 한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제만 외울 게 아니라 개념과 원리, 지문 등을 확실히 이해하고 응용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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