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주최 고교생 진로탐색 박람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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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에 참가한 고교생들이 특수교육과에서 점자를 체험하고 있다.

 순천향대가 주최하는 진로탐색 박람회가 지난 2일 순천향대 유니토피아관에서 열렸다. ‘꿈꾸는 대학생활 진로탐색’을 주제로 열린 이 박람회는 고교생의 진로 설정을 돕고 관심 있는 학과에 대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36개 고교에서 8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학과 체험 위주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조정기 입학처장은 “시간대별로 학과 설명회와 체험시간을 나눠 학생들이 2개 학과 이상을 선택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신문방송학과는 방송스튜디오 실습실에서 신문방송학의 이해를 주제로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이 학과 원종인 교수는 “스튜디오에서 강의를 들으면 전공 수업의 현장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경영학과는 와인시음실습장에서 학과 소개와 더불어 미래에 유망한 여행스토리작가·관광콘텐트 기획자· 레저경영전문가 등 진로와 취업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했다. 정보보호학과는 전공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졸업생과 학과 동아리 시큐리티 퍼스트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수교육과는 학과 이해를 돕기 위해 점자를 체험해 보는 기회가 있었다. 재학생멘토도 참가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로 선택에 대한 조언과 함께 학과 공부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김다해(천안 월봉고 3)양은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해 방송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이번 박람회로 그동안 갖고 있던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렸다”고 말했다. 관광경영학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김채원(천안 쌍용고 3)군은 “어떤 내용을 공부하는지 학과 정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 입학처장은 “참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순천향대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프로그램을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관심 있는 학과’가 대학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42%나 됐다. 학과나 전공을 결정할 때도 관심 있는 학과를 선택한다는 대답이 전체응답의 60%를 차지했다. 이 설문조사를 토대로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생들이 학과 정보를 가장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번 박람회가 기획됐다. 조 입학처장은 “고교생에게 학과에 대한 정확한 안내와 상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대학 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고 학업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호학과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98명이 학과 체험에 참여했다. 경영학과(85명)와 유아교육과(76명), 사회복지학과(70명), 임상병리학과(66명)가 뒤를 이었다. 순천향대는 참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 설명회를 진행했다. 학과 체험과 설명회를 모두 참가하면 수료증을 발급했다.

 순천향대는 고교와 대학 간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전공교수가 고교를 방문해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학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는 특강 형태의 ‘SCH 꿈을 찾는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조 입학처장은 “학생들과 고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연계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사진="순천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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