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뉴스] 취업장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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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그 차가운 겨울공화국 시절, 노동운동은

언 땅을 뚫고 나온 작은 꽃씨 하나였다.

뜨거운 동지애 하나로 꽁꽁 언 현실에

꽃을 피우고 봄을 불러왔다.

이제 새벽이 밝아 공장의 불빛 사그라지고

밤새 들리던 미싱 소리 멎었으며

삼겹살과 함께 찬 소주 기울이는 여유도 생겼는데

오히려 더 힘든 건 왜일까?

생각 좀 다르다고 서로 선 긋고 힘으로 마구 미는

단상 점거 잘하는 철의 노동자들이나

노동자에게 돈 받고 일자리 판 일부 노조 간부를

우리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열사는

하늘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민주노총 내부의 폭력행사와 일부 노동조합 간부의 취업장사 등으로 노동운동의 순수성에 비판적인 시각이 생기고 있다.

김은주 (주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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