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셰필드 관련 미언론의 반응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세필드 사태'에 대한 현지언론의 반응이 흥미를 끌고 있다.

먼저 LA 언론.

LA 타임스의 제이슨 리드 기자는 22일자(한국시간) 기사에서 가급적 빨리 세필드를 옮기기를 바라는 다저스의 케빈 말론 단장이 여러 구단들로부터 제안을 접수하고 있다고 밝히며 말론 단장을 비롯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구단들 중 뉴욕 메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행보가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는 "제안들이 폭주하고 있으나 받아들일만한 어떤 거래에 대해서도 듣지 못했다. 브레이브스와 메츠에 대해 관심이 크다. 셰필드는 이 팀들에 대해서는 계약연장이나 또다른 트레이드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 말론과 "그들은 내가 가고 싶은 팀들이다. 브레이브스 구단과 그들이 성취한 일들은 칭송받을만하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뉴욕에서 뛰는것에 호감을 가져왔다."라고 한 셰필드의 말을 인용하며 브레이브스와 메츠가 우선 협상 대상이 될것임을 밝혔다.

리드 기자는 이어 다저스는 메츠로부터 마이크 피아자 또는 에드가르도 알폰소를 브레이브스로부터는 포수 하비 로페스를 얻고 싶어하지만 상대구단이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말론 단장은 "메츠의 필립 단장이 피아자나 알폰소를 포함시키는 거래는 불가하다고 밝혔지만 트레이드 논의시 '노(No)'라고 말하는것은 그 딜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라며 기존의 제안을 계속 유지할 의도를 비쳤다.

말론은 또한 "우리는 브레이브스에게도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제 공은 그쪽으로 굴러갔다. 나는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브레이브스의 보비 콕스 감독과 좌완 톰 글래빈도 셰필드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콕스 감독은 "그것은 나의 주의를 끄는 일이다. 그는 가장 뛰어난 타자들 가운데 한명이다. 그래서 관심이 간다."라고 말했으며 글래빈도 "그는 갖출 것을 다 갖춘 타자다. 그는 높은 타율과 동시에 많은 볼넷을 기록하는 보기 드문 타자다."라며 셰필드를 높이 평가했다.

기자는 또한 말론의 관심이 브레이브스와 메츠로만 한정되지 않으며 소식통에 따르면 셰필드의 고향이며 가족들이 살고있는 탬파의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도 협상과정에 포함될 것을 요청했으며 다저스가 셰필드를 메츠로 보내고 대신 시카고 컵스의 새미 소사를 데려오고 메츠는 유망주들을 컵스로 보내는 세팀간의 삼각 트레이드에 관한 관측도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같은 신문의 칼럼니스트인 빌 플래쉬케는 같은날 '우울해 할 이유 없다(No Reason to be Blue)'라는 칼럼에서 셰필드의 트레이드 요구는 슬퍼할 일이 아니고 즐거워 해야할 일임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존 규율을 폐지시키면서까지 얼굴에 수염을 기르거나 귀걸이를 하고 인조잔디 구장에서는 플라이볼을 잡기위해 다이빙 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올스타전에 '참가해주는' 조건으로 부인과 자녀들의 여행비용을 구단에게 요구하는등 셰필드가 이기적인 태도로 다저스의 조직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사례들을 열거하며 트레이드가 다저스에 새롭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져다 줄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저스가 클럽하우스에서 바이러스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셰필드를 제거한다면 팀웍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다저의 이미지속에 팀을 리빌딩 하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주 베로비치에 셰필드를 대신하여 누가 나타나더라도 사람들은 그것을 전력 향상으로 볼 것이다."라며 다저스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를 희망했다

플라쉬케는 또 "사람들은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과 나는 어쨋든 다저스가 올시즌 이기지 못할 것이란걸 알고 있다. 그들은 이미 내야가 취약하고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트레이드용으로 쓸 수 있는 유망주들도 부족하다. 추축컨대 그들은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사라질) 7월경 유망주를 영입하기 위해 스타선수들을 트레이드 하려 할 것이다. 그때 그럴거면 지금하면 어떤가?"라며 "셰필드와 3-4명의 최고 유망주들을 트레이드 하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뉴욕 언론.

셰필드와 관련하여 관심을 끄는것중의 하나는 뉴욕 언론의 반응인데 특히 뉴욕 포스트지는 몇가지 가능성을 제안하는 가운데 메츠가 잘 버티면 다저스가 결국은 셰필드에 대한 요구조건을 낮추게 되고 메츠가 피아자와 알폰소를 지키면서 셰필드까지 영입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뉴욕 포스트지의 톰 키건 기자가 쓴 기사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말론 단장은 다저스가 올시즌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망주들을 위한 딜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는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그는 필립에게 셰필드 대신 피아자 또는 알폰스와 다른 선수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셰필드와 마크 그루질라닉 대 알폰소와 제이 페이튼의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그러나 필립은 피아자와 알폰소를 포함한 어떤 제안도 받아 들이지 않았다.

현재 셰필드를 데려갈만한 팀의 수는 매우 제한적이다. 그의 고향팀 데블레이스는 다저스에 줄만한 타자가 없다. 플로리다 말린스에는 클리프 플로이드가 있으나 그역시 셰필드급은 아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나 애너하임 에인절스는 구단 총연봉을 올리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다저스는 양키스의 데이비드 저스티스에게는 관심이 없으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짐 에드몬즈를 트레이드 하는데 관심이 없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러스티 그리어를 제안할 수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매글리오 오도네스를 내주지 않을 것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모이시스 알루가 그리고 컵스에 새미 소사가 있다. 소사의 경우 지금보다 훨씬 거액의 계약을 원할것인데 다저스로서는 그럴 의향이 없다.

만약 다저스가 알루나 소사를 원하지 않는다면 시애틀 매리너스가 켄 그리피 주니어를 신시네티 레즈로 트레이드할 때 그랬듯 다저스도 그들의 요구조건을 낮추게 될 것이다.

지난시즌 주니어 없이도 팀웍으로 성공을 거뒀던 매리너스 처럼 다저스도 팀의 융화를 위해 적은 대가로도 셰필드를 내줄 수 있을 것이다.

다저스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 어떤 식으로든 그 결정이 내려지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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