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2배 폭등…유통업체는 택배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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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에 내린 폭설로 상품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채소류값이 크게 올랐다.

16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평소 3천600여t이 반입되던 채소류가 15일에는 2천653t으로 28% 가량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하우스 재배가 이뤄지는 상추, 얼갈이배추, 쑥갓 등의 채소를 중심으로 경락가격도 크게 올랐다.

상추의 경우 15일 반입량이 19t으로 전날의 78t에 비해 크게 줄면서 16일 4㎏자리 상품 1단 가격이 전날의 6천100원에서 하루만에 1만2천원으로 2배 가량 올랐다.

반입량이 79t에서 14t으로 줄어든 얼갈이배추는 1.5㎏ 1단 기준으로 435원에서 575원으로, 쑥갓은 4㎏ 한상자에 3천900원에서 9천원으로 2.3배나 각각 폭등했다.

반면 과일류는 저장 상품이 출하되고 있는데다 남부지방에 피해가 없어 안정세를 보였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지난 1월 폭설 때의 경우를 감안할 때 1∼2일 정도면 반입량이나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TV홈쇼핑,인터넷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은 폭설로 주문 상품의 배송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홈쇼핑[28150], 한솔CSN[09180] 등 주요업체들은 15일과 16일 주문된 상품의 배송을 50%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배송일도 수도권은 1∼2일, 지방은 2∼3일 가량 각각 늦어질 것으로 관련업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퀵서비스'로 불리는 소화물 택배회사들 마저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여서 급한 상품들은 직원들이 지하철과 전철을 이용해 배달해주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용 가능한 택배차량과 아르바이트 직원을 최대한 동원하는 한편 평소에는 배송이 없는 주말에도 배송체제를 유지, 밀린 주문들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 최재석.이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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