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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뿔이 흩어졌던 다산 유물 시·서·화 150점 한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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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다산이 ‘열초(洌樵)’라는 가명으로 그린 ‘열초산 고우 스님 수도’. [사진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은 경세가(經世家)인 동시에 조선사회의 개혁을 주장했던 사상가였다. 수원성을 설계한 건축가이면서, 시와 그림에 능한 예술가이기도 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다산의 천재성을 돌아보는 ‘정약용 탄생 250주년 특별전-천명(天命), 다산의 하늘’을 16일부터 7월 22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다산 관련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다산의 친필 저술은 물론 시(詩)·문(文)·서(書)·화(畵) 등 각종 문예작품, 그리고 가족·제자 관련 유물 등 총 150여 점이 소개된다. 50여 점은 처음 공개되는 자료다.

  그의 저작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목민심서(牧民心書)』. 18년에 걸친 강진 유배생활 중 완성한 이 책은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하고 목민관, 즉 수령이 지켜야 할 지침을 밝힌 역작이다. 수많은 필사본이 있으나 1902년 광문사에서 연활자로 찍은 책의 정고본(定稿本·초고를 마지막으로 수정해 내용을 완전하게 한 판본)이 이번에 공개된다. 『흠흠신서』 『중용강의보』 『악서고존』 등 30여 점은 다산이 직접 소장했던 것이다. 을축년(1925년) 대홍수로 다산 생가에서 뿔뿔이 흩어진 이래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동국 서예박물관 큐레이터는 “방대하고 깊은 학문과 사상세계를 지닌 다산이라는 인물의 전체 모습을 통찰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서울(02-580-1660)에 이어 7월 28일부터 8월 5일까지 전남 강진 다산기념관(061-430-3781)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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