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미켈슨, PGA 상금왕 도전장

중앙일보

입력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강으로 꼽히는 타이거 우즈, 데이비드 듀발, 필 미켈슨(이상 미국) 가운데 미켈슨이 올 시즌 가장 먼저 1승을 신고하며 첫 상금왕에 도전장을 냈다.

미켈슨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350만달러)에서 우승하며 상금 63만달러를 추가, 91만1천500달러로 지난주 18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지난 주 페블비치프로암에서 우승해 72만달러를 챙긴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가 114만6천600달러로 상금순위 1위에 랭크됐고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으로 단번에 100만달러를 수확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소니오픈 우승자 브래드 팩슨(미국)이 2, 3위에 자리잡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상금왕 싸움은 미켈슨과 우즈의 경쟁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즈는 아직 우승이 없어 48만7천500달러로 12위에 머물고 있으나 5개 대회에 출전, 10위권에 4차례 들며 꾸준히 상금을 따낸데다 한번 시동만 걸렸다하면 연속우승이 충분히 가능해 여전히 상금왕 0순위다.

미켈슨이 우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것은 3가지 이유.

우선 지난해 우즈에 이어 가장 많은 4승을 거뒀고 우승 때마다 우즈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이끄는 등 '우즈 킬러'로서 '강심장'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즈는 6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으나 미켈슨에게 막혀 7연승이 좌절됐다.

우즈와 맞대결을 펼치는 선수들은 한결같이 우즈의 장타와 컴퓨터 아이언샷, 그리고 자로 잰듯한 퍼팅 솜씨에 주눅들어 지레 무너지곤 했으나 미켈슨에게는 '우즈공포증'이 없다.

또 미켈슨은 우즈 못지 않은 천재성을 지닌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라는 점.

아마추어 때 미켈슨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선수권대회와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같은 해 제패한 경력이 있다.

이런 경력은 잭 니클로스와 타이거 우즈 등 단 3명만 갖고 있는 대기록으로 미켈슨에게 '왼손 니클로스'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역시 아마추어 때인 91년 PGA투어대회인 노던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한 것도 미켈슨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투어 데뷔 이래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온 미켈슨이 지난해부터 부쩍승수가 많아져 한껏 물이 올랐다는 사실이다.

지난 1년간 미켈슨은 5승을 수확, 같은 기간에 7승을 따낸 우즈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우승을 일궈냈다.

다만 미켈슨은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해 '큰 무대에 약하다'는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어 올해 상금왕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히고 있다.

미켈슨은 박지은(22)이 다녔던 골프 명문 애리조나주립대를 졸업하고 92년 투어에 뛰어 들어 18승을 거뒀고 라이더컵 미국대표 3차례, 프레지던츠컵 미국 대표 4차례를 지냈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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