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연금보험 실제 수익률 공개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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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서울 등촌동에 사는 주부 서모(32)씨는 최근 인터넷으로 변액연금보험을 비교해 보고 가입하려다 포기했다. 광고 글만 넘쳐나는 데다 생명보험협회나 보험사에서도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최소한 내가 낸 보험료 대비 수익률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아야 선택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답답해했다.

이르면 9월부터 변액보험의 실제 수익률과 사업비 등 핵심 정보를 인터넷에서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변액보험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의 변액보험 공시는 소비자가 알고 싶은 정보를 중심으로 대폭 수정된다. 상품별로 각 보험사가 떼가는 사업비 비율부터 납입보험료 대비 실제 수익률까지 상세히 알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고객은 직접 상품을 비교해 보고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은 채 펀드별로 운용 수익률만 나열돼 있는 정보가 전부여서 고객의 불만이 잇따랐다. 금융당국은 또 실제 상품에 가입할 때나 가입 후에도 고객에게 이런 정보를 알려주도록 했다.

 펀드 운용 수수료 체계도 개선한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인 만큼 운용수수료가 붙는다. 정지원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현재 보험사는 대부분의 운용은 외부에 맡기면서도 고객이 낸 운용수수료의 4분의 1 정도만 지급한다”며 “보험사 몫을 정확히 밝혀 수수료 인하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사가 계약 초기에 한꺼번에 사업비를 부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사업비 부과 방식의 다양화를 유도해 고객이 조기에 보험을 해지할 때 보는 손해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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