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코 만드는 블랙헤드 제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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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하늘체한의원 하승엽 원장

화장품 로드샵들이 생기면서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게 되었던 화장품중의 하나가 ‘코팩’이다. 콧등에 있는 거뭇거뭇한 블랙헤드가 시원스레 뽑혀 나오는 것을 신기해서 자주하던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로 인해 블랙헤드라는 용어는 많이들 알게 되었지만 정작 블랙헤드가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정확히 블랙헤드가 무엇일까? 전주 여드름한의원 하승엽원장은 “공기와 접촉하여 산화된 피지덩어리”라고 설명한다.

모르는 이들이 많지만 블랙헤드도 엄밀히 따지면 여드름의 한 종류이다. 열린 여드름의 형태인 블랙헤드가 생기는 과정은 여러 단계로 이루어진다. 보통 피지를 분비하는 피지선은 모공 내에 위치하는데 이 피지선에서 분비된 피지가 모공 밖으로 원활히 분비되지 못하고 모공 내에 쌓이게 되는 것이 여드름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쌓인 피지덩어리가 점점 굳어져서 커지다가 결국 윗부분이 모공 밖으로 살짝 나와 공기와 만나 산화되어 검게 변한 것이 우리가 말하는 ‘블랙헤드’인 것이다.

이러한 블랙헤드는 얼굴에서도 주로 코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데 코는 얼굴에서 가장 피지 분비량이 많은 부위면서 눈가 피부 다음으로 모공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부위이기 때문에 블랙헤드가 가장 왕성하게 생성된다고 볼 수 있다.

블랙헤드는 모공의 탄력성을 저하시키고 모공이 넓어지게 만들 가능성이 높고 미관상 좋지 않기 때문에 추출하는 것이 좋다. 블랙헤드는 이미 모공이 열린 상태에서 모공 내 피지가 산소와 접촉해 있는 형태이므로 다른 여드름에 비해 짜기가 쉬운 여드름이다. 미지근한 물로 적정시간 피부를 불려주어 모공을 넓혀준 후 짜게 되면 더욱 손쉽게 추출할 수 있다. 또한 블랙헤드를 제거한 후 찬물로 마사지를 하거나 차갑게 보관한 토너제품 등을 사용하여 활짝 열린 모공을 확실하게 닫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추출해내고 모공을 잘 닫아줘도 한번 생겼던 블랙헤드는 자꾸 생기기 마련이다. 하늘체한의원 하원장은 “근본적인 피지 분비량 조절과 여드름 원인이 제거되지 않은 이상, 아무리 잘 짜낸다 하더라도 피지가 금방 채워지면서 블랙헤드가 다시 생기게 된다”고 조언한다.

블랙헤드는 피지 분비량 조절치료와 블랙헤드 제거, 모공 탄력 개선 치료 등을 병행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하니 올 여름 거뭇거뭇한 딸기코에서 벗어나기 위해 블랙헤드 뿌리뽑기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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