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복구 작업 열흘 뒤면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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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도 끄떡없게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한 민·관·군 합동 방재훈련이 30일 서울 우면동 형촌마을에서 열렸다. 군 장병들이 빗물 유입 상황을 가상해 마대를 쌓고 있다. [김도훈 기자]

지난해 7월 말 산사태로 16명의 목숨을 앗아 갔던 우면산 복구공사가 다음 달 완료된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우면산 복구공사를 96%가량 진행해 다음 달 10일께면 모든 공사가 끝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우면산에 100년 빈도의 시간당 강우량에 대비해 흙막이·보막이·돌수로·사방댐 등 산사태 방지시설을 설치했다. 폭우로 정상에서 흙더미가 쓸려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사방댐의 위치와 규모는 국립산림과학원의 산사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정했다. 사방댐은 산 정상에서 토사와 암석이 쏟아질 경우 차단해 주는 역할을 한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산 곳곳에 모두 25개의 사방댐이 건설됐다. 산 밑에는 물을 임시로 저장하는 저류조를 만들었다. 복구공사에는 시민들의 의견도 반영됐다. “미관보다 안전을 더 생각해 달라”는 주민 의견을 수용해 남부순환로변에는 3m 높이의 옹벽을 설치했다.

 또 11월까지 6개월간 우면산 산사태 원인에 대해 추가·보완조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시가 발표한 산사태 원인 조사 결과에 대해 피해 주민이나 전문가 등이 이의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추가 조사는 산사태가 발생한 전역(총 12개소·69만㎡)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조사단은 암반·지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우면산 복구비로 총 420억원(국비 200억원·시비 220억원)을 투입한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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