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줄기세포로 헌팅턴병 치료 길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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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신경계의 대표적 유전병인 헌팅턴병을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에서 처음 제시됐다.

 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 송지환(47) 교수팀은 헌팅턴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피부세포로 만들어낸 유도 만능 줄기세포를 헌팅턴병을 앓고 있는 실험동물에 이식한 결과 상태가 뚜렷하게 호전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미국 하버드대·예일대, 스웨덴 룬드대와 함께한 이번 연구 결과는 줄기세포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스템셀(Stem Cell)’ 온라인판에 최근 실렸다.

 헌팅턴병은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흔히 몸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흐느적거리는 증상과 우울증·치매 등을 동반한다.

현재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보통 35∼44세 사이에 증세가 시작되며, 발병 후 15∼20년 내 사망에 이른다. 10만 명당 5~10명이 이 병에 걸린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처럼 환자의 세포로 만든 줄기세포를 치료에 사용하는 것은 안전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런 결함이 없는 줄기세포 치료법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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