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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번 시드 양제윤, 1번 시드 김하늘 꺾는 '파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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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열린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8강전 1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는 양제윤.[KLPGA제공]

41번 시드의 신예 양제윤(19·LIG)이 1번 시드의 김하늘(24·비씨카드)을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키며 4강에 안착했다.

양제윤은 26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8강전에서 김하늘에게 4홀 차 대승을 거뒀다.

투어 2년 차인 양제윤과 지난 해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김하늘의 경기는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만 보면 김하늘의 우세로 점쳐졌다. 하지만 양제윤은 초반부터 김하늘에게 시종일관 우위를 지켰다. 전반 9홀까지 2홀 차. 양제윤은 11번홀(파4)에서 두 차례의 아웃오브바운스(OB)를 내면서 1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후 2개 홀을 연속으로 따내며 다시 3홀 차까지 달아났다. 다시 상승세를 탄 양제윤은 15번홀에서 1m 짜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4홀 차로 승리했다. 특히 이 날의 승부처는 11번홀이었다. 양제윤은 두 차례 OB를 내자 홀을 과감히 포기하고 다음 홀에 전력 투구하면서 국내 1인자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양제윤은 “(김)하늘 언니와의 대결에 걱정이 되긴 했지만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11번홀에서 두 번의 OB를 낸 것이 정신을 바짝 차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지난 해 32강에서 언니에게 져서 이겨보고 싶었는데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통산 6승을 기록했지만 매치 플레이에서는 16강이 최고 성적일 만큼 유독 힘을 못썼던 김하늘은 장수화(23·메리츠금융)를 5홀 차, 김수연(18·넵스)을 6홀 차, 이정연(33·요진건설)을 3홀 차로 물리치고 8강까지 안착했지만 양제윤을 넘어서지 못하며 개인 최고 성적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 주 열린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자영(21·넵스)은 박유나(25·롯데마트)를 3홀 차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지난 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던 임지나(25·한화)는 올 시즌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이예정(19·에쓰오일)을 2홀 차로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

임지나는 “지난 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전지 훈련을 열심히 했지만 올 시즌에도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지난 해 4강에서 패하고 3~4위전에서 이겼는데 올해는 다시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했다.

지난 해 신인왕 정연주(20·CJ오쇼핑)도 홍진주(29)를 4홀 차로 여유있게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

27일 열리는 4강전에서는 정연주-양제윤, 임지나-김자영이 대결을 펼친다. 골프전문채널 J골프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생중계한다 .

춘천=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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