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균이 사랑하는 온도 30 ~ 3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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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도로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벌써부터 한여름 땡볕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여름에는 더위만 불청객이 아니다. 기온 상승과 함께 기승을 부리는 식중독균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온도가 올라가면 식중독을 잘 일으키는 대장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이 활발하게 움직이게 된다. 이들 세균이 가장 좋아하는 온도는 섭씨 30~37도. 겨울이나 봄·가을처럼 기온이 낮을 때 이들 균이 배로 번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0~60분가량이지만, 여름에는 20~30분이면 된다. 균들은 최적 온도에 이르기까지 섭씨 10도 상승할 때마다 증식 속도가 배로 빨라진다. 순식간에 한 마리가 두 마리로, 다시 네 마리로 증식한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잘 관리하지 못한 음식물은 온통 이들 균에 점령당한다.

 다행히 우리 몸은 음식물에 묻어 들어오거나 외부에서 침입하는 병원균들에 대한 면역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웬만큼의 균들은 위산과 장 속의 터줏대감 균들이 그대로 살균해버린다. 하지만 여름철 식중독균이 과다하게 번식한 음식물을 먹게 되면 위산의 공격에도 살아남는 균들이 많아진다. 이들이 식중독을 일으킨다. 음식물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이상하다 싶은 음식은 먹지 않는 게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이다. 주말은 대체로 맑아 야외 활동을 하기에 적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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