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 2주 연속 우승

중앙일보

입력

김비오(넥슨)가 2주 연속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우승을 일궈냈다.

김비오는 20일 제주도 핀크스 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SK텔레콤 오픈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로 우승 컵을 들어올렸다.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이후 일주일 만이다.

대회 첫 날부터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린 김비오는 이 날 박상현(메리츠금융)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박상현은 김비오에 3타 차 뒤진 채 경기를 시작했지만 1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4번홀에서 이글을 잡는 등 네 홀에서 5타를 줄여 한때 1타 차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김비오는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승기를 잡았다. 그는 16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의 풀 속으로 빠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과감한 플레이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김비오는 세 번째 샷을 홀 컵 가까이 붙이는 데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아냈다. 결국 그는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후반 보기 3개로 무너진 박상현에 3타 차 승리를 거뒀다.

김비오는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김비오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PGA 투어 재입성을 준비할 예정이다. 2011년 미국 무대를 밟았던 그는 극심한 부진으로 상금랭킹 125위에 들지 못했다. 결국 투어 카드를 박탈당하고 미국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올해 안에 내이션와이드 투어에서 25등 안에 들어 PGA 투어에 다시 들어가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아마추어 김시우(신성고)가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13언더파로 주흥철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허인회는 12언더파로 단독 5위에 자리했다.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SK텔레콤)는 이날 1타를 줄여 4언더파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오세진 기자 seji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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