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처럼 살았던 유영국을 기리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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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호 29면

1 ‘산’(1967), Oil on Canvas, 130x130cm 2 ‘작품’(1988), Oil on Canvas, 130x194cm

“추상은 설명이 필요 없다. 보는 사람이 보는 대로 이해하면 된다.”
유영국(1916~2002) 화백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 이름에서 과묵함과 철저함을 떠올린다. 식사 시간 외에는 마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처럼 하루 8시간씩 꼬박 그림을 그렸다. 서울대와 홍익대 교수 자리도 작업시간이 줄어들게 되자 단호히 내던졌다. ‘한국 모더니즘 회화 운동의 대부’는 현실에 결코 안주하지 않고 추상작업만 고집하며 평생을 ‘작가’로 살았다. 강렬한 빨강을 선호하고 산을 좋아했던 그는60여 년간 8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갤러리현대와 유영국 미술문화재단이 10주기를 맞아 마련한 이번 대규모 회고전에는 시대별로 엄선한 대표작 60여 점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념해 마로니에 북스는 유영국 화업 전 시대를 아우르는 100여 점의 대표작을 정리한 국·영문 화집을 발간했다. 이인범 상명대 교수는 25일 오후 2시 갤러리에서 ‘유영국의 삶과 추상 예술: 자유정신과 자연을 향한 랩소디’라는 제목으로 특강한다. 입장료 성인 5000원.

3 ‘작품(영혼)’(1965), Oil on Canvas, 130x16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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