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시장 `꿈틀', 양산 경쟁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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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인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을 놓고 국내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42만대, 28억달러 규모로 걸음마 단계인 세계 PDP시장은 후지쓰와 히타치의 합작사인 FHP와 NEC 등 선발업체의 뒤를 상대적으로 후발업체인 국내의 삼성SDI와 LG전자가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세계 PDP시장은 올해 77만대에 45억달러 규모, 2005년에는 430만대에 100억달러를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가 본격적인 마케팅 원년이 될 것으로 국내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 SDI는 2005년까지 천안공장에 8천억원을 투자해 월 생산능력 15만대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 아래 당초 7월 예정이었던 1라인 완공시기를 4월로 앞당겨 월 2만∼3만대 수준의 양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초기 모델은 일단 42인치가 주력이 되지만 현재 개발된 37, 50, 55, 63, 65인치 가운데 50인치를 다음으로 내세우고 시장 상황에 따라 나머지 모델의 양산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도 PDP를 사용한 벽걸이형 TV인 PDP-TV를 포함한 디지털 TV의 세계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미주법인(SEA)에 디지털TV 마케팅 전담팀을 구성키로 했다.

PDP부터 PDP-TV까지 일괄생산하는 LG전자는 작년 초부터 구미공장에 1차분 2천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현재 36, 40, 42, 50, 60인치 개발을 마무리하고 제니스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시장을 먼저 공략키로 했다.

LG전자는 2005년에는 연산능력 170만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하고 늦어도 4월에는 양산체제에 들어가고 올 상반기 중 초박형 PDP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특히 PDP 사업을 곧 설립되는 필립스와의 브라운관 합작법인에 넘겨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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